칸의 여인 전도연이 돌아왔다. 2007년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전도연은 올해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 '하녀'로 여우주연상을 노린다. 그녀는 '하녀'에서 상류 가정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은이 역을 맡았다. '하녀'는 전도연이 아기를 출산 이후 선택한 작품으로, 극중 파격적인 정사신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전도연이 '하녀'를 선택한 것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떻게 완성될까. 그녀는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영화 원작을 보지 않았다. 독특한 연출력을 가진 임상수 감독의 모습이 배우에게 어떻게 묻어날까. 궁금증에서 시작한 영화 '하녀'는 2010년 전도연 버전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전도연은 극중 파격적인 정사신이 담긴 것에 대해 시각적인 것보다는 감정적인 구조에 집중해달라고 답했다 "시각적인 파격을 기대하신 분은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베드신 자체가 긴장감의 시작이에요" 이에 그녀는 육체적으로 힘들기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은이는 감정신도 베드신도 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견딜 수 있었다. 제가 은이의 순수함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매 신마다 은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고 혼란스러웠다"
이 같은 고민에 전도연 버전의 '하녀'는 김기영 감독의 원작과 차별화된 작품으로 탄생했다. 극중 은이가 원작에서 시대를 반영하는 하녀였다면 이번 작품은 유아교육과를 나오고 전세를 줄 수 있는 경제력 있는 프로인 하녀로 등장한다. 전도연의 말을 빌리자면 원작의 하녀가 도발적이고 사고를 칠 것 같은 위험한 인물이라면 이번에는 생명력 있고 순수함이 돋보인단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이 출산 이후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두는 것에 조심했다. 출산 이후 복귀작이라는 것도 주변에서 만들어낸 의미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저는 매 작품마다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요 누군가 그 작품에 대해 의미를 물어볼 때 그제 서야 돌아서서 작품에 대해 되새긴다. 저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충실한데. 그게 지금의 나에요"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여전히 배우라고 전했다. 전도연에게 한 아이의 엄마로 남고 싶은지, 배우로 남고 싶은지 물었다. 그녀는 "전 그냥 전도연이다. 그것은 배우 전도연일 수도 있고 엄마일 수도 있다"며 "전 아이도 소중하지만 제 자신도 소중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아이 때문에 제가 희생해야 할 부분이 생기고 포기해야할 부분이 생기겠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희생할 생각이다. 제 희생의 몫을 아이에게 돌릴 수 없지 않나. 물론 아기 때문에 제 자신이 흐트러지는 것 같다"
이에 그녀는 영화 '하녀'를 선택할 때도 결혼, 출산 등을 생각하기 보다는 작품과 배역만을 떠올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뒤 그때서야 난 결혼한 여자고 아이의 엄마야, 노출신은 괜찮을까?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칸의 여인 전도연은 아직도 배우를 꿈꾼다. "제가 해본 역할의 세발의 피죠. 이 세상에 사람이 많은 만큼 다양한 역할이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여우주연상 2연패에 대해 "2번 수상은 정말 힘든 건데. 그냥 수상여부에 상관없이 작품을 인정받은 것만으로 만족해요"라고 수줍게 전했다. 그녀의 도발 변신에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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