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4주째, 노조위원장 단식투쟁

김현록 기자  |  2010.04.27 08:56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
MBC 파업이 4주째를 맞았다. 파업 장기화에도 사측과 노조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단식투쟁에 들어갔고, 사측은 최후 통첩까지 보냈다.

27일 MBC 노조에 따르면 이근행 위원장은 파업 4주차 첫 날인 지난 26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이성으로, 상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몸으로 굶고 얘기해 보고 싶다"며 사측의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의 입장은 오히려 완강하다. 김재철 사장은 26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불법 집단 행동을 계속하면 주도자는 물론 참가자에 대해서도 법과 사규를 엄중하게 적용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사규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의 극적으로 중단될 것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워낙 양측의 입장차가 커 파업이 달을 넘겨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MBC 노조 파업 최장 기간이었던 1992년 52일 파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지난 5일 시작된 MBC 파업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노사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교체했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에 반발,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자처, "노조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타협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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