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회 칸영화제 오늘 개막, 황금종려상 향방은?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10.05.12 07:00

제63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 시각)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세계적인 영화 축제 제63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 오후8시 개막작 '로빈후드' 사영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영화 축제를 벌인다. 올해는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2편이 진출해 어느 해보다도 황금종려상 수상에 결과가 주목된다.

경쟁부문 19편 중 아시아 영화는 6편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 두 작품이 초청된 나라는 프랑스와 한국뿐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등과 함께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고, '하녀'의 전도연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기에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마이크 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신작을 비롯해 라시드 부샤렙 감독의 '아웃사이드 오브 로우',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위선의 태양2'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과 거장의 영화들이 함께 출품 돼 경합을 벌인다.

또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비평가 주간에,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얼어 붙은 땅'도 학생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주목할만한 시선의 심사위원을 맡아 수상 결과가 기대된다.

올해 칸영화제는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로 한 때 차질이 우려됐지만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당초 칸의 관문인 니스공항에서 잇단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10일 오후부터 정상운항이 이뤄져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는 정치적인 논란을 예고하는 작품들과 경제 위기 등을 다룬 영화들이 선보여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예상된다. 이탈리아 정부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드라퀼라'가 이탈리아를 모독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웃사이드 오브 로우' '위선의 태양2'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개막 전부터 현지 언론에 비판을 받았다.

그리스발 경제 위기는 칸영화제에도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AP 등 외신들은 경제위기 여파로 필름마켓 참가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위기는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에도 드리워졌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올리버 스톤의 '월스트리트2'는 경제위기가 파생한 문제를 그린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와 '하녀', '하하하' 등 한국영화 3인방이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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