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퍼덕하우스', 돌아온 정선희 가치를 확인하다

[케이블 인기프로그램 열전②]

김겨울 기자  |  2010.05.17 09:51

정선희가 1년 5개월 만에 SBS 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던 그가 조심스럽게 라디오 DJ로 복귀한 뒤, 절친한 선배인 이경실의 권유로 다시 MC자리에 선 것이다.

그의 복귀 작이란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는 지난 2월 18일 방송해 어느덧 3개월이 됐다.

'철퍼덕 하우스'는 기막힌 사연을 가진 여성과 억울한 사연을 가진 여성, 두 가지 테마로 진행되는 여성 리얼 토크쇼다. 이경실과 정선희는 게스트들을 스튜디오가 아닌 편안한 하우스에서 만나 신나게 수다를 떤다.

'무릎팍도사'가 점집에서 고민을 풀어주고, '해피투게더'가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서로를 드러낸다면, '철퍼덕 하우스'는 말 그대로 하우스에 철퍼덕 앉아서 연륜 있는 언니들과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콘셉트다.

그래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경실의 걸쭉한 입담과 정선희의 조근조근한 수다는 '철퍼덕 하우스'를 떠나기 싫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굳이 역할을 따지자면, 이경실은 카리스마 있는 왕언니, 정선희는 참견하는 둘째 언니다.

이 두 언니는 결혼 생활을 접고 당당하게 독립을 선언한 '돌싱녀'들을 만나서는 등을 두들기며 응원해주고, 국내 최연소 치어리더를 포함한 '재능 많은 소녀들'을 만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또 억대 연봉을 받는 '완벽녀'들을 만나면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아이를 가진 '리틀 맘' 편에서는 굳이 말이 아닌 가슴으로 포옹해준다.

그래서 '철퍼덕 하우스'에 가면 연예인 게스트가 아니더라도 말을 하는 게 어렵지 않으며, 자신을 드러내는 데 솔직하다.

물론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답게 선정적인 내용도 더러 보인다. 첫 회에서는 G컵 사이즈 가슴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G컵녀의 고백이, 방송인 에이미의 호화로운 대 저택이 최초 공개되며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낸시 랭 등이 출연해 "섹시한 물건에 홀릭됐다"며 이상야릇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언니들은 언니들 특유의 넉살로 모나지 않게 평평하게 만든다. 에이미가 수 백 만원이 호가하는 와인을 들고 와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보일까 걱정 된다"는 말에 정선희와 이경실은 "우리도 그런 것 집에 많다"며 허세를 부린다. 마치 KBS2TV '개그콘서트'의 '행복 전도사'처럼 말이다.

성형수술로 미스코리아에 당선됐다고 말하는 출연자에게도, "우리도~~"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성형 사실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이처럼 이들의 토크에는 "우리는~", "우리도~" 라는 것이 많다. 꼭 이 단어를 쓰지 않아도 이들에게는 포근하고 넉넉한 연륜에서 오는 '공감대'가 있다. 즉, '이 언니라면 말해도 되지 않을까'란 믿음, 물론 그게 이경실과 정선희의 개인사와 얽힌 외부적 요소가 전혀 개입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이 외부적인 요소 덕분에 이들의 토크쇼는 비단 '재미'만을 추구하는 토크쇼로만은 비춰지지 않는 것이다. 또 아무리 기막힌 사연이 나와도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언니들의 토크쇼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 뭐 별 것인가. 열심히 살면 되지'라는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 그게 '철퍼덕 하우스'가 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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