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유준상, 예지원이 칸에서 '하하하' 웃었다.
세 사람은 19일 오후5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대로격인 크로와제 거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홍상수 감독은 10번째 작품인 '하하하'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을 찾았다. 올해로 6번째다.
홍상수 감독과 유준상은 18일 파리에서 칸으로 오는 테제베를 6시간 여 동안 타고 현지에 도착했다. 여느 감독과 배우들이 비행기로 의기양양하게 칸을 찾는 것과는 딴판이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제측에서 제공한 호텔도 윤여정에게 양보하고 배우들과 아파트에 함께 묵기로 했다.
예지원은 19일 두바이를 경유해 18시간 여 동안 비행기를 타고 칸에 막 도착했다. 지친 얼굴이라며 한사코 선글라스를 쓰고 있겠다는 걸 홍상수 감독이 "지원아, 벗어"란 말로 결국 벗겼다. 영화 제목 그대로 '하하하'였다.
예지원은 "막 도착해서 잘 모르겠는데 좋네요. 아직 실감이 안나요"라며 웃었다. 얼굴에 선글라스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유준상은 "감독님이 기차 타고 가자고 하셨는데 참 좋았어요"라며 "이번 목표는 재미있고 즐겁고 좋은 것만 보고 가자는 것이에요"라고 했다.
'하하하' 주제인 좋은 것만 보고 가자는 게 목표라는 것이었다. 소박한 꿈이자 홍상수 영화에 출연한 배우다운 일성이다. 유준상은 "2001년 니스로 여행갔을 때 칸 해변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가야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오게 됐어요"라며 웃었다.
"칸에 오는 비법이요? 허허허"라며 웃던 홍상수 감독은 "안 가르쳐 주시는 건가요"라는 철없는 질문에 "참나"라면서 또 웃었다.
'생활의 발견' 이후 또 다시 홍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은 예지원은 "이번에는 통영으로 바캉스를 갖다 온 셈이죠. 문소리랑 열심히 놀러갔다가 현금이 없어서 문소리 남편이 계좌이체를 해준 적도 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이 때 유준상이 일어나 "자, 사진 찍습니다"라면서 홍상수 감독과 예지원, 국내 기자들을 연방 카메라에 담았다. 유준상은 "홍상수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여기 오는 순간까지도 많은 걸 반성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런 배우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좋은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같이 술 먹으면서 좋아요"라며 즐거워했다. 홍상수 감독은 예지원이 공식기자회견에 불어로 샹송을 해볼까 한다는 소리에 "껄껄껄" 웃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홍상수 감독은 예지원의 짐을 끌고 숙소로 향했다. 세 사람에 칸의 진정한 밤은 오늘부터인 것 같았다. 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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