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개인의 취향', 여인의 취향 잡았다

최보란 기자  |  2010.05.21 10:12


"멋진 남자는 모두 게이"

영국 팝가수 로비 윌리엄스의 곡 '슈프림'의 가사다. 참으로 여자들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게이만 아니면 사랑에 빠지기에 완벽한 남자.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가짜 게이남과의 로맨틱한 동거를 그린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이 20일 종영했다. 최종회에서 갑자기 모든 갈등이 풀어지는 급전개가 펼쳐지긴 했으나, '호박커플'의 훈훈한 해피엔딩만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개인의 취향'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동성애 코드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호박커플' 진호(이민호 분)과 개인(손예진 분)의 모습은 게이 남자친구에 대한 판타지와 달콤한 로맨스를 그리며 여성들의 두 가지 욕망을 충족시켰다.

'호박커플'의 사랑뿐이랴. 최도빈 관장(류승룡 분)의 진호를 향한 가슴앓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진도라인'으로 불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 관장은 진호가 가짜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진호가 개인과의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돕는 등 순애보를 선보여 여성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류승룡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젠틀함으로 꽃미남 게이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평을 받았다.

진호의 선배 상준(정성화 분)과 개인의 절친 영선(조은지 분)의 명품 조연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였다. 자신을 게이로 오해한 영선 때문에 상준은 과장된 말투와 손짓으로 어설픈 게이 흉내를 내야 했다. 결국 상준이 가짜 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두 사람은 여전한 우정을 이어 갔다. 상준과 영선 콤비는 게이 친구에 대한 판타지를 지닌 여성 시청자들과 호흡하며 극에 재치를 더했다.

'개인의 취향' 최종회에서는 또 진호를 쫒아 다니던 혜미(최은서 분)와 그런 혜미를 해바라기처럼 짝사랑 하던 태훈(임슬옹 분)이 커플로 이어져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맞선에 실패 후 서로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는 상준과 인희(왕지혜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의 맥을 이었다.

방송 후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사랑에 대한 설렘을 느끼게 해줘 감사하다", "행복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달달하게 해 줬다", "최 관장의 끝까지 멋진 모습으로 '진도라인'이 마무리 돼 다행이다" 등의 말로 드라마의 결말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는 신성일 하희라 주연의 4부작 멜로 '나는 별일 없이 산다'가 '개인의 취향'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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