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명·김남길·강지환..女보다 눈길가는 男패션

김겨울 기자  |  2010.06.03 14:35
'신데렐라 언니'에 출연한 천정명<자료제공=KBS>
'나쁜남자'의 김남길(좌),'커피하우스' 강지환(우)<자료제공=SBS>

이제 패션은 여자 스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드라마 속 남자 스타들도 '엣지' 있는 패션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MBC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이 조끼'가 유행 아이템이 됐듯이, 지난 달 종영한 MBC '개인의 취향'의 이민호 역시 '개취룩'이라는 이름으로 댄디한 정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4일 종영을 앞둔 KBS2TV '신데렐라 언니'의 남자 주인공 천정명의 어반 시크룩과 새롭게 시작한 SBS '나쁜 남자'의 김남길의 스포티한 빈티지 룩, SBS '커피하우스'의 강지환의 위트 있는 댄디룩까지 브라운관에 볼거리가 가득하다.

우선 '신데렐라 언니'의 기훈(천정명 분)은 8년 전과 8년 후 현격히 다른 패션을 선보였다. 8년 전 기훈은 대성도가의 양조장에서 일하는 일꾼, 당시 그는 복고풍 느낌이 나는 셔츠와 후드 티셔츠로 단순한 패턴의 실용성 있는 옷차림을 입었다.

하지만 천정명이 패셔니스타로 주목받은 것은 '신데렐라 언니'에서 8년 후 유학을 다녀온 후다. 작은 얼굴과 긴 팔과 긴 다리를 가진 천정명은 우울한 모드의 그레이, 블랙, 네이비 같은 모노톤의 셔츠와 재킷에 하의는 진과 스니커즈로 매치한 어반 시크룩을 선보였다.

천정명의 스타일리스트 신지혜씨는 "군더더기 많은 액세서리나 레이어드는 거의 하지 않았다. 심플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화이트와 블루도 섞었지만 전체적으로 우울한 모노톤을 위주로 코디했다"며 "여기에 데님과 스니커즈는 한 층 활동성 강한 엘리트의 느낌을 자아냈다"고 설명했다.

'나쁜 남자'의 김남길은 극 중 어려서 재벌 집에 친자인 줄 알고 입양됐다가 버림받는 비운의 인물인 건욱 역을 연기, 복수를 꿈꾸는 스턴트맨답게 그의 옷차림도 활동적이면서도 반항기가 다분하다.

전체적인 톤은 화려하지 않고 카키 컬러나 워싱 처리가 많이 된 진, 거기에 탄탄한 몸매가 드러나는 흰색 슬립을 입고 등장해 여심을 자극한다. 거기에 정돈되지 않은 긴 헤어는 터프하면서도 활동적인 스포티한 빈티지 룩과 조화를 이룬다.

'태봉이 조끼'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커피하우스'의 강지환의 베스트 룩도 눈에 띈다. 강지환은 32세의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 이진수로 등장, 오만하면서도 까탈스럽다.

그런 만큼 의상도 섬세하기 이를 데 없다.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셔츠나 티셔츠에 매치한 조금은 과한 듯한 위트 있는 조끼 패션, 거기에 꺼벙한 스타일의 안경테는 강지환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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