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구 절도는 "충동성".. 노이즈마케팅 의혹 '해명'

김현록 기자  |  2010.06.04 21:42
SBS '큐브'가 잇따른 외제차 절도로 물의를 빚은 뒤 중고차 딜러가 된 개그맨 곽한구의 사연을 다뤘다.

이들은 곽한구의 잇단 외제차 절도 사건이 중고차 사업을 염두에 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하며, 어려움 속에 새 삶을 시작한 곽한구의 모습을 공개했다.

곽한구는 지난해 6월 외제차를 훔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집행유예상태였던 지난 3월 다시 외제차를 훔쳐 방송에서 퇴출되다시피 했다. 현재 곽한구는 자신이 차를 훔쳤던 중고차 매매업체에 딜러로 취직해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홍보를 제대로 했다"며 비아냥거리는 경쟁업체 관계자도 있었지만, 두 번째 절도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곽한구의 오랜 지인은 "차를 좋아하는데 살 형편도 안 되는 차를 타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곽한구는 두 사건 모두에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차종의 외제차를 훔쳤다. 경찰 관계자도 "충동성"이라고 부연했다. "곽한구는 차를 '소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개그맨 동료의 증언도 나왔다.

실제 곽한구는 개그맨 생활을 할 당시에도 힘들게 번 돈으로 가장 먼저 중고 외제차를 구입했을 만큼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잘은 모르지만 자동차를 보고, 엔진오일도 한 번 보고, 옵션은 어떤 게 있나 보고 하는 게 너무 좋다"며 "차마다 냄새가 있다. 그 고유의 냄새가 너무 좋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직접 타지는 못해도 내 자식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 기분은 좋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고 외제차 딜러가 된 곽한구가 시민들의 엇갈린 시선 속에 힘겹게 영업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절도 사건이 홍보가 돼 딜러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활동의 장애가 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일부 시민들은 "신뢰할 수가 없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곽한구는 사건 당시와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곽한구는 "내가 이런 눔은 아닌데 원래부터 이렇게 살았던 놈은 아닌데, 내가 뭐에 씌어서 이렇게 됐을까"라며 "그 때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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