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화 속으로'가 남아공 월드컵과 전면승부에 나섰다.
16일 개봉하는 '포화 속으로'는 남아공 월드컵으로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극장 속으로 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12일과 13일 유료 시사회를 열어 관객들의 입소문을 유도하는 한편 개봉 전 전국 시사회를 가졌다.
통상 전국 시사회는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 돌지만 '포화 속으로'는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기 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빅뱅의 탑과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등 주연배우들이 극장을 찾을 때는 인산인해를 이뤄 안전사고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는 후문. 지난 11일에는 악플러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도 열었다.
'포화 속으로'가 이처럼 입소문 전략에 노력하는 것은 영화 홍보 뿐 아니라 월드컵을 이겨내야 한다는 목표 때문이다. 지난 주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으로 쏠리고 있다.
실제 한국 대 그리스 전이 열린 지난 12일의 경우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관객이 지난 5일보다 20만명 이상 줄었다. 16일 개봉하는 '포화 속으로'는 다음날인 17일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이라는 악재(?)를 만난다. 첫 주 스코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6일 새벽에는 북한 대 브라질이라는 또 다른 변수도 대기 중이다.
16일 경기는 새벽 경기라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만일 선전을 펼칠 경우 21일 포르투갈과의 경기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화 속으로'를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월드컵과 영화가 '윈윈'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한국대표의 선전과 '포화 속으로'가 동시에 사람들에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포화 속으로'의 선전은 올 여름 한국영화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극장에 얼마나 관객이 몰리느냐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맨발의 꿈'의 경우 한국 대 나이지리아 경기(23일) 이튿날 개봉한다.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 유소년들에 축구를 가르쳐 기적을 이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월드컵 열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월드컵 열기가 극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이 16강에 오를 경우 7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1일 개봉하는 '파괴된 사나이'는 월드컵 소용돌이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
7월15일 개봉하는 '이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자신할 수만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포화 속으로'가 흥행몰이를 한다면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재미있는 영화에는 관객이 몰린다는 희망을 안게 된다.
과연 '포화 속으로'가 월드컵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서 승전보를 올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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