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기는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잖아요."
클래지콰이의 호란, 아니 이제는 '신인 연기자' 호란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호란은 얼마 전부터 안방극장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호란은 KBS 2TV 월화극 '국가가 부른다'를 통해 첫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그는 극중 정보국 요원 은서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방금 시작했는데, 끝나가니까 너무 섭섭하네요."
호란은 연기를 해 본 소감을 묻자 "섭섭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가요 무대에서 당찬 매력을 선보이고,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아 거침없는 말솜씨를 선보였던 그지만 '연기'에 대해선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가수와 연기자요? 사실 차이가 많죠. 하지만 뭐라고 단정을 지어 말하는 게 조심스럽네요. 제가 음악만 하기를 바랐던 팬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연기도전이 외도이자 배신이잖아요. 그간 가수로서 입지를 닦아오다 그 덕에 첫 연기데뷔에서 굉장히 좋고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셈인데 다른 연기자분들을 생각하면 제가 '연기'라는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한다는 거 자체가 건방질 수 있으니까요."
'쿨'(cool)함과 '진지함'이라는 호란만의 매력은 여기서도 묻어났다.
"처음부터 연기를 쉽게 보고 '그래 한 번 해보지 뭐'이런 건 절대 아니에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연기에 대해 좀 더 겸허해지고 진지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제 스스로 하나, 둘 배워나가는 데서 느껴지는 성취감은 정말 짜릿했죠."
로맨틱코미디인 '국가가 부른다'는 오는 29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극중 하나(이수경 분)에 대한 진혁(김상경 분)의 마음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하나는 도훈(류진 분)에게 살짝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은서는 마음이 가 있는 진혁을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국가가 부른다'는 주연배우들의 호연에 불구하고, 시청률면에서는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며 동시간대 MBC '동이'에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그가 가장 신경을 쓰려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러나 '연기자 호란'에 대해 다소 냉정했던 게 사실. 시청자들의 그에 대한 지적은 "딱딱하다", "어색하다" 등 연기 데뷔자들이 처음에 겪는 그러한 반응들과 다르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지적, 저도 잘 알고 있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는 음악이나 공부나 모두 '천재과'가 아니거든요. '노력과'죠. 따끔한 질타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동료 알렉스는 어떻게 평가하냐"는 물음에 호란은 "아마 거의 모니터를 안했을 것"이라면서 "나도 그랬지만 사실 같이 활동하는 팀으로서 다른 멤버가 연기하는 걸 앉아서 보고 있기가 굉장히 민망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호란은 다음 연기에 대한 기약은 미뤄뒀다. 하지만 역시나 조심스런 성격답게 확신하지는 않았다.
"좋은 기회가 들어오면 다시 연기로서 찾아뵐 수도 있겠죠. 근데 사실 '다음에 뭐할 거예요'라고 말한들 의미가 없는 게 일이 들어와야 하는 거죠. 이번 작품을 보시고 관계자들이 저를 괜찮게 봐주셨다면 또 캐스팅될 수도 있는 거고요."
이번 주말께 촬영이 끝난다는 호란은 "드라마 끝나고 잠깐 쉬었다가 휴가를 다녀온 뒤 음악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이후 일정을 전했다.
'국가가 부른다'의 결말에 대해 살짝 물었다.
"결말이요? 출연진도 몰라요. 제 개인적으로는 도훈(류진 분)이 하나(이수경 분)에게 차이면 가슴이 너무 아플 거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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