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1일 총파업 돌입, 드라마 제작 '비상'

문완식 기자  |  2010.07.01 09:53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구미호 여우누이뎐', '전우'(세번째 사진 위), '결혼해주세요' (왼쪽부터)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노조)가 1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KBS 드라마 제작에 상당 부분 차질이 예상된다.

KBS노조는 엄경철 비상대책위원장 명의의 '총파업 공고'를 통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2010년 7월 1일부터 합법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파업 기간 동안 전 조합원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취재, 편집, 더빙 ,녹화, 생방송 등) 비대위의 파업 지침에 따라 행동한다"고 밝히며 조합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노조가 이날부터 총파업 돌입을 결의함에 따라 제작관련인력 중 드라마PD들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을 대신해 CP급 이상 고참PD들이 연출을 맡는다.

이에 따라 2TV 월화극 '구미호, 여우누이뎐(7월 5일 첫방송 예정)'과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 주말극 '전우', '결혼해주세요' 등 제작에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은 미리 찍어둔 분량으로 결방 등 큰 차질은 빚지 않겠지만, 방송 당일 날까지도 촬영을 진행하는 국내 드라마 제작여건 상 조만간 '결방'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주중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등에서 경쟁 드라마들을 제치고 인기를 끌고 있는 KBS 드라마들의 '순항'에도 다소간의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을 비롯해 '결혼해주세요' 등 연출자들은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1일 '결혼해주세요'관계자는 연출자인 박만영PD가 파업에 동참, 배경수CP가 연출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구미호 여우누이뎐', '제빵왕 김탁구' 등의 연출자도 파업 동참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외주제작인력의 제작 참여가 많기 때문에 제작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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