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손스타, 개리, 마부스….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들의 이름이 갈수록 희한해진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또는 힙합이나 록 뮤지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 대체 앞선 나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일명 '쌈디'로 불리는 힙합그룹 슈프림팀의 사이먼디는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 예능스타. 본명은 정기석이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뜨거운 형제들'로 예능 신고식을 치른 그는 특유의 능글맞음과 착착 붙는 부산 사투리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며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뜨형'의 코너들은 에능 신인 사이먼디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차세대 힙합 주자로 주목받고 있던 슈프림팀과 다른 멤버 이센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손스타는 록그룹 체리필터의 드러머. 본명은 손상혁이다. 2000년 데뷔한 체리필터는 그간 '낭만 고양이', '오리날다' 등 여러 히트곡을 낸 인기 록그룹이지만 드러머인 손스타의 존재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MBC '무한도전'에서 이달부터 방송중인 프로레슬링 특집에 강사로 출연하면서 손스타는 갑자기 유명인이 됐다. 짧은 머리에 긴 턱수염을 기른 범상찮은 외모, 영화 '반칙왕'처럼 낮에는 노래하고 밤에는 레슬링을 하는 생활도 큰 화제가 됐다.
힙합듀오 리쌍의 개리의 본명은 강희건. 그는 유재석이 메인MC를 맡은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서 고정 출연자리를 꿰찼다. 같은 팀 멤버인 길이 MBC '놀러와', '무한도전'에서 예능감을 떨치고 있는 사이, 그 못잖은 감각을 뒤에서 자랑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예능 무대에 올라선 셈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예능 대선배들 사이를 누비는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도 호의적. 그의 예능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올해 데뷔한 일렉트로보이즈 멤버 마부스는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름이다. 본명은 김성렬. 오는 25일 첫 방송하는 MBC 웃음 버라이어티 '꿀단지'에서 마부스는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 무표정한 얼굴과 과격한 행동으로 일관하는 엄마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무적맘' 코너에서 아들 역할을 맡았다. 목소리 톤은 좋지만 감정표현이 없는 그를 두고 적역이라 생각한 담당 PD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고, 당당히 역을 따냈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뮤지션들이 예능에서 다른 매력을 보이는 건 이미 하나의 흐름이 됐다. 생소한 이름의 힙합맨과 록커들의 예능 진출도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개리와 같은 팀인 길이 있고, '1박2일'의 원 멤버인 뜨거운 감자 리더 김C가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하하와 MC몽 또한 첫 등장 당시에는 사람들을 어디둥절하게 하는 이름의 소유자였다. 새롭게 예능에 도전장을 낸 뮤지션들의 톡톡 튀는 이름들이 자연스럽게 회자될 때는 과연 언제일지 방송가와 가요계가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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