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안젤리나 졸리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28일 출국했다. 불과 24시간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그간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휘한 안젤리나 졸리. 그녀의 방한은 이래서 더 특별했다.
◆쿨했다. 그래서 더 빛났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방한 때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달리 별다른 조건을 내걸지 않은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경우 마시는 음료의 브랜드까지 결정해서 통보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졸리는 숙소에 전신거울을 설치해줄 것과 아이들이 가지고 놀 게임기를 부탁한 것, 기자회견 당시 사진 촬영시간 외에는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조건을 걸지 않았다. 졸리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톱스타임에도 쿨한 모습을 보여주며 혹여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을까 걱정했던 관계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동행한 인원도 톱스타답지 않게 단촐했다.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등 4명의 자녀를 비롯해 개인경호원 2명과 공식행사 동안 자녀들을 돌봐줄 유모 2명. 그 외 매니저와 헤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만이 졸리와 함께 입국, 한국에서의 여정을 함께 했다.
◆나도 엄마랍니다.
졸리는 입국 때부터 여전사가 아닌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27일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등 4명의 자녀와 동행한 졸리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솔트' 수입사와 홍보사에도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극비리에 심야 입국했다. 입국 후에도 그녀는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기에 앞서 취재진을 한 곳에 모아주기를 부탁하며 아이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입국 당시 헐렁한 셔츠와 면바지의 편안한 복장에 자하라, 샤일로 두 아이를 안고 공항을 들어선 졸리의 모습은 영락없는 엄마였다. 그녀는 기자회견 중에도 "아이들이 다른 삶을 살기 원하지만 배우가 되길 원한다면 말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여느 부모와 꼭 닮은 모성을 드러냈으며, 출국 시에도 잠든 샤일로를 안은 채 출국장을 향해 '엄마 졸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거침없는 입담, 진중한 내면
기자회견에서의 거침없는 그녀의 발언들도 화제가 됐다. 졸리는 "브래드 피트가 나를 원할 때 가장 섹시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갑작스런 발언으로 취재진을 술렁이게했으며, "아이들이 비를 좋아하고 나 역시 비가 매우 멋지다(Cool)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특유의 쿨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UNHCR)로 활동해 온 졸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28일 오전 유엔난민기구 대표들과 북한 난민문제 및 한국의 지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의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구호활동과 봉사활동 등 타의 모범이 되는 선행과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 그녀의 진중한 내면이야말로 그녀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그녀만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이것이 할리우드 급 매너!
이어 졸리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CGV에서 열린 '솔트' 프리미어 레드카펫 및 무대인사에 참석,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50m 정도의 레드카펫을 천천히 걸으며 레드카펫을 따라 늘어선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환한 표정으로 한국 관객들의 환대에 즐거워하며 할리우드 톱스타다운 매너를 보여줬다.
이날 안젤리나 졸리는 팬들의 성원에 감동받아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졸리는 레드카펫 행사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팬들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긴 하얀색 플라스틱 조각상(statue) 2개를 선물 받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한 그녀는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이기상의 재촉에 "다음에는 온 가족과 함께 1년 안에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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