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내 귀에 도청장치', 뉴스속보 전달인 줄"

문완식 기자  |  2010.08.03 09:59
백지연 ⓒ사진=임성균 기자


방송인 백지연이 지난 1988년 발생했던 '내 귀에 도청장치'사건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밝혔다.

백지연은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 녹화에 참여해 "'내 귀에 도청장치' 당시 뉴스 속보를 전달하러 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은 지난 1988년 8월 4일 오후 9시 20분께 MBC '뉴스데스크' 도중 소모(당시 27세)씨가 뉴스를 진행하던 남자 앵커의 마이크를 빼앗아 "제 귀에 도청장치가 있습니다"라고 외친 사건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8년 당시 평소와 다름없이 생방송으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갑자기 카메라 앞으로 걸어 들어왔다"며 "평소처럼 긴급 뉴스 속보를 전달해주려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함께 진행하고 있던 남자 앵커 옆에 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쳤다"며 "놀란 스태프들이 그 남자를 순식간에 끌어냈지만 남자와 스태프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까지 그대로 생방송으로 나가고야 말았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백지연은 "이후 이 사건이 해외 토픽에까지 실리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정도로 크게 회자됐다"며 "졸지에 뉴스 전달자에서 뉴스 메이커가 된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백지연은 23세 때인 1987년 MBC '뉴스데스크' 최연소 여자 앵커로 발탁, 32세까지 10년 가까이 최장수 '뉴스데스크' 여자 앵커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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