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를 선보인 김지운 감독이 괴물을 쫓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악마를 보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원래 제목은 '아열대의 밤'이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지금의 제목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 볼 것이란 문구를 보고 이 영화와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괴물을 보고 괴물이 될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될 악마를 보았다란 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짐승을 잡기 위해 짐승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뼈저리고 실감나게 영화를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또 김지운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가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유명영화를 보고 수위를 조절했는데 유독 이 영화만 삭제를 심하게 요청했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의 연기가 너무 힘입고 리얼해서 다른 영화보다 실감나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면서 "도저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 분)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복수를 감행하는 한 남자(이병헌 분)의 대결을 그렸다.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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