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국영화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가 예상과는 달리 여성관객들이 주요 관객으로 떠올라 주목된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 주말(13일~15일) 51만 8142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63만 7481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를 기록했다.
'악마를 보았다'의 이 같은 성과는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을 만큼 잔혹하다는 평이 돌았던 터라 관심을 끈다. '악마를 보았다'는 제한상영가 소동으로 제대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한데다 표현수위가 강해 '아저씨'보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는 여성 관객들이 꺼릴 것이라는 당초 투자,배급사 및 제작사 등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관객들 중 상당수가 여성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말 무대 인사를 돌다보니 의외로 여성관객들이 많아 놀랐다"면서 "여성관객들 중 일부는 상영 중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통쾌하다는 반응도 많았다"고 전했다.
여성관객들은 등장하는 여성 대부분이 살해될 만큼 참혹한 표현 방법에 불쾌하고 거북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연쇄살인범이 처단되는 방식에 공감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각종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는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여성관객이 많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이 같은 관객 움직임은 제한 상영가 소동으로 애초 영화가 수위가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관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봉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호기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공포영화에 대한 여성관객들의 수요도 '악마를 보았다'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스릴러 붐을 일으켰던 '추격자' 역시 여성관객들이 많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여성관객이 움직인다는 것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저씨'와의 경쟁 구도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영화 모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터라 여성관객들의 움직임이 흥행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원빈이 펼치는 판타지 액션에 여성관객들이 호응,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가 여성관객들의 호응을 계속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논란으로 인한 호기심이 흥행 동력으로 일고 있지만 호불호가 워낙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악마를 보았다'가 '아저씨'와 함께 8월 쌍끌이 흥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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