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류 아나, '야구선수와 연애시 하차' 약속 지켜

22일 방송 끝으로 '아이러브베이스볼' 하차

문완식 기자  |  2010.08.22 16:04
김태균(왼쪽)과 김석류 아나운서


오는 12월 야구선수 김태균(28, 지바 롯데 마린스)과 결혼하는 김석류 KBSN 아나운서가 22일 방송을 끝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접는다.

김석류 아나운서는 22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저는 오늘(22일) 정규리그를 끝으로 모든 방송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갑작스러운 결혼발표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테고 또 야구선수와는 연애하지 않겠다는 저의 그동안의 발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배신감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저도 결혼 발표 후 지금까지 무슨 생각으로 방송하며 버텼는지 모를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펴낸 책 '아이 러브 베이스볼'에서 "만약 내가 야구선수와 연애를 한다면 나 스스로 야구 관련 방송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아나운서는 "그동안 워낙 많은 분들의 예쁨을 받는 호강만 누려서 이런 비난의 화살들이 익숙지 않았다"며 "그래도,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셨던 그리고 지금도 격려의 말을 보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 다시 어렵게 노트북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이라곤 줄넘기가 전부인 줄 알았던 제가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가 되어 벌써 4년이 지났다"며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밤낮이 바뀐 생활 계속되는 출장. 조그마한 게 독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몸이,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다"며 "잠시 방송을 떠나 공부를 하고 싶어졌고. 그렇게 유학준비를 하다 오빠와 만났다"고 김태균과의 만남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저는 항상 야구선수와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며 "아니 저는 저한테 항상 최면을 걸었던 것 같다. 남자들뿐인 이곳에서 야구선수를 만났다가는 일을 못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아나운서는 "그 신념이 너무도 확고했기에 제 책에도 쓸 수 있었고 인터뷰에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오빠를 만나고 제가 가진 신념이 없어지고 최면이 풀려버렸다"고 '야구선수 김태균'과의 사랑에 대해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저를 너무도 따듯하게 감싸주던 오빠였기에 저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었다"며 "지금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들. 제가 너무도 오빠에 비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참 많이 힘들어했던 순간, 바닥까지 마음이 떨어져 버린 제 손을 따듯하게 잡아준 오빠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 빚 갚는 마음으로 예쁜 가정 만들겠다"며 "응급실에 실려 가고 하루에 링거를 두 번 맞을 정도로 몸이 약해져도 카메라에 불만 들어오면 방긋방긋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그간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4년 동안 받았던 너무도 과분한 사랑 제대로 갚지도 못하고 떠나게 돼서 죄송하다"며 "평생 가슴에 안고 살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석류 아나운서 후임으로는 이지윤 아나운서와 최희 아나운서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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