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전쟁의 슬픈 이면 그리며 종영

문완식 기자  |  2010.08.22 22:42


'전쟁은 무엇인가.'

KBS 1TV 6.25 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戰友)'(극본 이은상 김필진 연출 김상휘 송현욱)가 전쟁의 슬픈 이면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며 종영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전우' 마지막회에서는 이현중(최수종 분)의 분대원들이 작전 중 모두 사망하고, 서로 사랑했던 현중과 수경(이태란 분)이 전쟁이라는 비극 앞에 서로 총을 겨누게 되면서 현중의 총에 수경이 숨을 거두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국군이었다가 탈영, 인민군이 됐던 천성일(정태우 분)은 다시 국군이 되라는 13사단장 박웅(이덕화 분)의 말을 끝내 거역한다.

동료들이 계속해 전장에서 스러져가자 이현중의 분대원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로 술렁인다. 이에 선임하사 준범(임원희 분)은 분대원들에 얼차려를 주며 "무서워도 싸우는 게 군인"이라고 정신무장을 강조한다.

현중의 중대는 탈영병 총살 임무를 받고, 현중은 한 때 자신의 분대원이었던 성일에 총구를 겨눠야하는 슬픈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그는 스스로 성일의 목숨을 거둔다.

현중을 사랑했지만 전쟁으로 서로 적이 돼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인민군 장교 수경은 현중에 대한 사무치는 괴로움으로 힘들어한다. 수경은 용택에게 후퇴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남기고 홀로 떠나지만 용택은 부대원에게 최후의 돌격을 지시하고, 국군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마지막 수색 작전에서 하진(남성진 분), 상길(홍경인 분)이 적의 매복에 목숨을 잃고, 준범 역시 적 저격수 수경의 총에 숨을 거둔다. 저격수를 쫓던 현중은 이내 수경을 발견하고, 총을 겨눈다. 수경은 현중의 손에 죽고 싶다고 애원하고, 망설이던 현중은 분대원들의 모습이 보이자 수경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

현중은 작전 성공의 공로를 인정받아 태극무공훈장을 받는다. 실종·전사한 그의 분대원들에게도 같은 훈장이 수여된다.

현중은 먼저 간 전우들의 사진을 철모에 품고, 또 다시 북진 대열에 합류한다.

'전우'는 1975년과 1983년에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됐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방송 초부터 관심을 모았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6·25라는 다소 낯선 소재로 호기심을, 70년대 동명의 드라마를 기억하는 중·장년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각각 불러일으켰다.

제목은 과거 드라마를 따랐지만 전개는 인기 전쟁 미드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비슷하게 매회 중요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내 요즘 시청자들의 구미를 맞추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매회 4억 원씩 20부 제작에 총 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추노'에 쓰였던 레드원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 질적인 면에서도 뒤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한편 '전우'는 28일 '전우 스페셜'을 방송한다. 최수종 등 주연배우들의 촬영에 얽힌 뒷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이다. 29일 '전우' 후속 5부작 특집극 '자유인 이회영'이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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