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김탁구' 종영, 말하고 싶지 않다"(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10.08.24 18:19
배우 이영아 ⓒ임성균 기자 tjdrbs23@

여전히 깜찍한 소녀 같다. 배우 이영아(26).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미니시리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에서도 여전히 귀엽고 밝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김탁구(윤시윤 분)를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 양미순을 연기중이다.

전작을 통해 발산했던 건강한 에너지를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뿜어내고 있다. 2년의 공백은 무색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이 드라마의 6회 촬영만 남겨둔 이영아를 만났다.

"종영, 너무 하기 싫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팔봉 할아버지(장항선 분)가 돌아가실 때 '미순아 나 죽기 싫어. 나 작가한테 가서 나 죽기 싫으니까 대사 없이 누워만 있으면 안되냐고 말할까?'라고 하셨다. 얼마나 아쉬웠으면 그랬을까. 내가 지금 딱 그 심정이다."

이영아는 "전작들의 경우 '아직도 6회나 남았어'였다. 이 드라마는 '6회밖에 안 남았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커다란 두 눈을 천천히 깜박였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16~20회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 드라마의 경우 30부작으로 제작되지만, 이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자들은 연장에 대한 바람을 피력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연장 없이 30회로 종영된다. 이 드라마 연장바람은 시청자나 출연자나 마찬가지. 이영아 역시 연장을 바라는 한 명이다.

"너무 촬영장이 재미있고 모든 다 만족스럽다. 심지어 하루 종일 3장면만 찍는 날도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고 재미있다. 촬영장 분위기도 최고다. 아, 종영을 말하고 싶지 않다."

2년간 공백, 여행도 다니고 휴식을 마음껏 즐겼다. 하지만 헛헛함은 여전했다. 그래서 영국 유학을 준비했다. 비행기표까지 구입한 채 하루하루 떠날 날을 기다고 있던 지난 5월의 어느 날, '제빵왕 김탁구' 시놉시스를 받았다.

"이 드라마 시놉시스를 밤 12시쯤에 읽기 시작했고, 새벽까지 쭉 읽어 내려갔다. 재미있었다.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거 다' 싶었다."

'제빵왕 김탁구'를 만난 이영아는 행복해졌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이런 현장,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아직 촬영스케줄로 인해 한 번도 회식을 하지 못했다. 회식한번 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현장 분위기는 최고다. 모두 기분 좋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다음 회가 기다리는 건 시청자나 연기자나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내가 재미있으면 다른 사람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 통했다."

이영아의 전작은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황금신부', '일지매' 등등.

"시청률은 사실 잘 신경 안 쓴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도 신경을 안 쓰는 편인 것 같다. 너무 안 된 적이 없어서 그런가, '못나오면 어쩌지'라는 조바심이 없다. 이 작품은 잘 될 줄 알았다."

이영아는 "전인화 선배님, 전광렬 선배님이 '이 드라마는 잘 된다'고 하셨다. '내가 나오는 드라마는 망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셔서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영아는 이 드라마에서 유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유진은 극중 윤시윤과 주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역할이다. 이에 대해서도 이영아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유진언니 역할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순이도 탁구와의 러브라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어차피 탁구는 내게 올수 밖에 없다. 요즘에는 내가 '탁구와 키스신은 대체 언제 나오는 거냐'고 묻는다. 하하하."

배우 이영아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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