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주연의 '아저씨'의 흥행기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27일부터 28일 오전까지 14만 4484명을 동원, 누적관객 408만 1331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의형제'에 이어 2번째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아저씨'가 '추격자', '의형제', 나아가 '인셉션'의 흥행기록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아저씨'는 '친구', '타짜', '추격자'에 이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이며, '의형제'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중이다.
'아저씨'가 '추격자'의 507만 관객 동원기록을 넘어설 경우 '친구'(818만 명 추정), '타짜'(684만 명)에 이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의형제'의 546만 관객을 넘어서면 올해 최고 흥행 한국영화로, 아직 상영중인 '인셉션'의 기록을 깰 경우 올해 최고 흥행 영화에 등극하게 된다.
과연 '아저씨'의 기록 경신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현재까지의 기세로 그 가능성을 미리 점쳐보자.
'아저씨'가 400만 관객 돌파에 걸린 기간은 24일이다. '의형제'가 400만 관객 돌파에 걸린 기간과 같고, 31일이 걸린 '추격자'의 기록을 7일이나 앞당겼다. '아저씨'는 평일에도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여전히 강력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충분히 기록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크린 확보 여부가 변수로 남는다. '추격자'의 경우 500만 관객 돌파까지 20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하며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았고, '의형제'는 400만 관객 돌파 당시 466개 상영관에서 상영됐다. '의형제'의 기록을 뛰어넘은 '인셉션' 역시 현재 200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상영중이다.
지난 2월 개봉한 '의형제'가 설 연휴 효과를 충분히 누렸던 반면 '아저씨'는 추석 들어 스크린에서 물러나야 할 판인 셈. 결국 추석 영화가 본격 개봉하는 9월 16일까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의형제'와 '인셉션'의 기록 경신에는 '아저씨'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또한 약점으로 작용한다. '의형제'와 '인셉션'은 각각 15세 이상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로 '아저씨'에 비해 관객 동원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그럼에도 '아저씨'의 질주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아저씨'의 400만 관객 돌파가 올 여름 한국영화가 이룬 가장 큰 성취이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600만 이상의 대박 영화가 실종된 여름 극장가를 홀로 지키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아저씨'는 2005년부터 '웰컴 투 동막골'(2005년, 800만 명), '괴물'(2006년, 1301만 명), '디워'(2007년, 842만 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668만 명), '해운대'(2009년, 1132만 명)로 이어온 여름불패 신화를 이어갈 한국영화 최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아저씨'가 끝내 '인셉션'의 기록을 넘지 못할 경우, 한국영화는 5년간 단 한 번도 외화에 내준 적이 없었던 여름 성수기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인셉션'에 내주게 된다.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도 빼앗기게 됨은 물론이다.
영화 속 특수요원 출신 아저씨가 범죄조직에 납치된 소려를 위해 고군분투 했듯이, '아저씨'가 여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위해 일당백의 포스를 발산해야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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