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성균관 스캔들', 조선 꽃남들의 유쾌한 향연

문완식 기자  |  2010.08.30 23:07


KBS 2TV 새월화극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 연출 김원석)이 첫 방송에서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흥미로운 스토리, 빼어난 영상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30일 오후 방송된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이선준(믹키유천 분), 구용하(송중기 분), 김윤희(박민영 등), 문재신(유아인 분)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성균관 유생 구용하는 경전 풀이 숙제를 돈을 주고 김윤희에게 대신하게 한다. 김윤희는 경전을 풀이한 주해본을 잃어버리지만 2각(30분)내에 다시 완성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다.

김윤희는 어려운 집안 사정에 돈을 벌고자 과거시험에 대리 응시하기로 한다. 하지만 대리로 봐주기로 한 왕서방을 이선준과 착각하고 만다. 이선준은 김윤희를 고발하려하다 가족을 위해 그리했다는 김윤희의 애원에, 과거 시험장 전체의 부정을 큰 소리로 외쳐 고발한다. 감독관은 이에 분노하지만 좌상 대감의 아들 이선준이란 사실을 알고, 부정행위자들을 색출한 뒤 시험을 진행한다.

김윤희는 시험지 대신 이선준의 도포에 글을 남겨 그를 농락하고, 이에 화가 난 이선준은 김윤희에 복수하려하지만 김윤희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김윤희의 어머니는 딸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을 알고는, 글 배우는 것을 그만두고 남장 역시 하지 말라고 한다. 이에 김윤희는 병조판서 하우규(이재용 분)를 찾아가 애원하지만 이를 못 마땅히 여긴 하우규의 아들 하인수(전태수 분)에 의해 집으로 가는 길에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문재신이 이를 구한다.

조선판 캠퍼스 러브스토리를 표방,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끈 '성균관 스캔들'은 이날 그 같은 공언이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유생 역할을 맡은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심(女心)을 공략했다. 차갑지만 정도를 걸으려는 이선준과, 잔꾀에 능한 구용하 등이 잘 살아났다.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의상이나 소품 등은 '웰메이드 드라마'로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각종 용어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첫 회의 가장 큰 수확은 국내 안방극장에 첫 데뷔한 믹키유천. 까칠하면서 다소 고지식해보이는 이선준 역을 믹키유천은 기대이상의 연기력으로 잘 살려냈다. '연기자 믹키유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기대이상이었다"는 게 이날 그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남장에 도전한 박민영, 경쾌 발랄한 송중기, 거친 매력을 선보인 유아인 등도 '성균관 스캔들'이 앞으로 월화 안방극장에 찻잔 속 태풍에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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