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자' 첫공개..감정은 약하고 총성은 공허하다

임창수 기자,   |  2010.09.08 17:00

한국판 '영웅본색', '무적자'가 그 베일을 벗었다.

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무적자'(감독 송해성, 제작 핑거프린트)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200여 명의 취재진과 영화관계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영화 '무적자'는 1986년 개봉해 인기를 끈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의 리메이크 작. 탈북 후 각각 무기밀매조직의 보스와 경찰이 되어서 만난 혁(주진모 분)과 철(김강우 분)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연출했던 송해성 감독은 '무적자'에 대해 인물들의 관계에 기반해 '영웅본색'을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만큼, 영화 상의 몇가지 설정들도 바뀌었다. 원작에서 위조지폐상이었던 주인공 일행은 탈북 후 남한에서 무기밀매를 하는 인물들로 설정됐다.

공개된 '무적자'는 탈북후 남한사회에서 표류하며 비극으로 치닫는 형제의 모습을 담았으나 극중 인물들이 제목처럼 어디에도 적을 두지 못한 무적자(無籍者)로 기억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들은 틈만 나면 북한 말투를 쓰며 격해진 감정을 표현하지만 쉬이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쉴새없이 갈겨대는 기관총 소리는 허공을 향해 공허히 울려퍼질 뿐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조절이었다. 대사가 거의 없는 혁과 영화 내내 울먹이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철은 감정의 완급조절에 있어 실패한 듯 보인다.

영춘 역의 송승헌 또한 추락하는 인물의 모습을 잘 살려냈다고 보긴 힘들다. 감정의 울림이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처연한 배경음과 느닷없는 슬로우 모션은 생경스럽게만 느껴진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영춘이 죽기 직전 철을 향해 "행복한 새끼"라고 읊조리는 장면에서 기자들의 실소가 흘러나오는 안타까운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무적자'는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미남스타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제67회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오우삼 감독의 회고전 작품으로 초청됐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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