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하기 싫어" 세부 한인들 신정환에 '냉담'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  2010.09.16 06:30
세부 한인회 건물(왼쪽 사진), 세부 시내에 위치한 워터프론트 세부 시티 호텔 카지노 입구(오른쪽 위)와 카지노 건물(오른쪽 아래)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방송인 신정환이 그간 머물던 필리핀 세부를 떠나 홍콩으로 떠났다고 알려지는 가운데 세부 현지 교민 사회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5일 오후 찾아간 세부 한인회는 신정환에 대해 언급하기 싫다는 반응이었다.

한인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신정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게 없다"며 "한인회나 이 곳 사회에서 언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그간 시달렸던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정환의 현지 거취 및 정황 등에 대해 국내 언론매체 등에 언급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앞서 14일 오후 신정환 관련 사후 수습에 대해 한인회 관계자들끼리 회의를 했다는 얘기가 일부 전해졌으나 한인회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일반 현지 교민들의 반응도 한인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세부 현지 한국식당에서 KBS월드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의 신정환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지난 14일 늦은 오후 한인회 인근 한 한국 식당에서 만난 현지 교민은 국제방송인 KBS 월드에서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에 출연한 신정환의 모습이 방송되자 "안쓰럽다"는 반응과 함께 "이 곳(세부)에 머물며 안 좋은 일로 너무 자주 언급돼 한국에서 세부 자체의 인상이 나빠질까 걱정이다"고 말하며 씁쓸해 했다.

또 다른 교민은 "휴양지, 관광지 세부의 이미지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일로 세부 카지노 자체가 도박의 온상처럼 한국에 비춰질까봐 안타깝다. 유명인이지만 결국 개인적인 일 아닌가. 스스로 자제를 못해 그런 것이지 이 곳 시스템이 도박에 빠지도록 몰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정환이 세부에 머문 것은 지난 8월 27일부터 그가 출국했다고 알려진 13일까지 불과 17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세부 현지 사회에 남긴 상처와 고민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세부 시내에 있는 워터프론트 세부 시티 호텔 카지노. 신정환이 자주 들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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