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 "조인성과 동성애 연기후···"

"술마시고 촬영···3일간 차마 얼굴 못봐"

김현록 기자  |  2010.09.16 06:00


배우 주진모와 영화 '쌍화점'에서 조인성과 펼쳤던 동성애 연기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주진모는 1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 조인성과 동성애 연기를 한 뒤 차마 3일간 얼굴을 못 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진모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달라고 감독에게 부탁까지 했다며 "드디어 촬영날이 됐는데 대기실에 덩그러니 가운 하나만 있더라. 조인성도 마찬가지다. 옷을 입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주진모는 "저는 오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건데 촬영 전 '인성아, 난 아니다'고 말했다. 인성이도 '저도 아니에요' 그러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진모는 "'그럼 우리 정말 그 마음(?) 갖고 하자'고 했는데 그러고 나니 마음을 진정시키고 봐도 웃음이 났다. 감독님도 난색을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주진모는 "예전에도 이렇게 힘든 연기를 할 때 마음이 돼도 몸이 안 따라가서 술의 힘을 빌렸다고 했더니 바로 감독님이 '술 가져와!' 하시더라. 술을 먹고 지시를 받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공민왕 역을 맡아 호위무사 역할의 조인성을 리드해야 했던 주진모는 "조인성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형, 형만 믿을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주진모는 "열심히 집중해서 했다"며 "촬영이 끝난 후 3일 동안 인성이 얼굴을 못봤다"고 웃음지었다.

주진모는 작품만 좋다면 후속작으로 동성애를 다룬 작품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렀다"며 "배우라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진모는 "예전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보니까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고 늘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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