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 아니어도 좋다. 최근 '뒷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속 이문식 임혁 송경철 문희경 얘기다. 주연은 아니지만 연륜에서 묻어나는 색깔 있는 연기가 매회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막장드라마와 1,20대 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이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는 한동안 TV를 외면했던 중년 시청자들을 하나둘 불러 모으고 있다.
덕분에 MBC '동이'의 독주 속에서 지난 5월10일 후발주자로 첫 발을 내딛은 '자이언트'는 7월27일 첫 역전에 성공한 후 '동이'에 맞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4일 또 한 차례 시청률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그야말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주연배우 이범수 박진희 주상욱 등의 열연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이문식 송경철 임혁 문희경을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이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있기에 지금의 '자이언트'가 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는 심리를 활용, 조민우(주상욱 분)로부터 만보건설의 입찰가를 알아내기 위해 이중첩자로 활약한 이문식의 살아 있는 연기는 조민우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박소태(이문식 분)가 또 배신한 것"이냐는 시청자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대반전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박소태와 함께 강모(이범수 분) 옆에서 힘이 되고 있는 인물 남영출(송경철 분)을 맡은 송경철의 구수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극의 진행 과정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큰돈으로 정계는 물론 재계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백파' 임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색다른 볼거리다. 모든 출연진들을 압도할 만큼 강한 색깔의 연기는 백파란 인물에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얹어줬다.
마지막으로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황태섭의 아내' 오남숙도 있다.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오남숙 역 문희경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물론 극의 재미를 위해 극화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