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통령 '대물'…정재계 관심 후끈

김지연 기자  |  2010.10.11 15:19
박용만 두산 회장(왼쪽)과 '대물' 포스터 ⓒ사진=이동훈 기자, SBS

대한민국 최고 여성 대통령을 다룬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 대한 정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대물'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 서혜림(고현정 분)을 중심으로 정치와 권력 관계를 심도 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정치권을 다루는 것 외에 베일을 벗은 '대물'에 정계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박근혜 전 대표와 '대물'의 여주인공 서혜림은 공통점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유명한 미국 드라마 '24시'에서 흑인 대통령이 극중 인물로 등장한 후 실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적잖은 사람들에게 '대물'과 박근혜 전 대표를 연관 짓게 한다.

당시 '24시' 제작진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흑인 대통령이 나온다면 우리가 제작한 '24시'가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농반진반의 말을 하곤 했다. 이는 '24시'에 등장하는 흑인 대통령이 강직한 품성에 이상적인 대통령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 하나를 놓고 정치적 의도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란 지적도 많다. '대물' 제작진도 이 같은 해석에 난색을 표했다 .

하지만 정계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재계의 관심도 대단하다. 박용만 ㈜두산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대물' 시청 소감을 밝혔기 때문이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이 운영 중인 트위터에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파격적 스토리라 기다리다 봤다"며 "(하지만) 실망이다. 게다가 야구도 졌다"고 적었다.

'대물'에 대해 박 회장은 "드라마가 기대보다는 좀 덜 하다"며 "등장하는 직업들에 대한 연구가 모자라다. 너무 장난스럽게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용만 회장은 "'모래시계'나 '선덕여왕'에서 본 여인의 카리스마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중요한 것은 유명 기업인이 '대물' 시청 소감을 밝히는 등 재계 역시 이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향후 '대물'은 서혜림과 하도야(권상우 분), 강태산(차인표 분)을 중심으로 서혜림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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