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4일 오후 10시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김동호 위원장의 퇴임을 기리는 송별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에 참석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박찬욱 감독은 김 위원장에 대해 "많은 분들이 그저 술 세고, 청렴하시고, 온화하시고, 조율을 잘하시는 이미지로만 기억하시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략가로서의 면모를 가지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 2회 영화제 때 영화 프린트가 상영직전에야 도착한다는 이유로 심의위원들을 직접 부산으로 내려오게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적법하게 절차를 거치기를 요구해서 공문처리 시간을 보내다보면 결국 심의 전에 상영이 되어 버리는 편법을 쓰신 거였다. 비상한 머리로 현명하게 처리하신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 지략가로서의 면모가 가려지는 이유는 점잖은 이미지와 태도 때문에 전면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장수하실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알고 보면 제갈량 같으신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동호 위원장의 송별파티에는 국내외 영화인 400여 명이 참석, 15년 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헌신해 온 김 위원장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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