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도망자'는 10.8%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하 동일기준) 앞서 14일 방송분이 기록한 11.9%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자체최저시청률을 경신했다.
'월드스타' 비와 오랜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나영이 주연을 맡고,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드라마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의 컴백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대물'이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끈 것이 표면상으로 '도망자' 부진의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대물'은 PD-작가 교체 등 내부 갈등에도 불구, 20일 방송분이 27.4%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또 한 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 치웠다. 연기파 배우 고현정의 호연과 여자 대통령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에 반해 '도망자'는 뛰고 달리는 데만 주력. 도통 시청자들에 흥미를 안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첫 방송 이후 지난 20일까지 7회가 방송됐음에도 지나치게 캐릭터 설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촬영 현장 분위기마저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전언이다.
'도망자'는 대본이 계속해 늦어지면서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계속된 시청률 하락에, '쪽대본'이 일상화 되면서 허둥거리며 찍고 있다. 제작진, 출연진 모두 힘들게 찍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망자'가 이대로 주저 않았다고 보기에는 '저력'이 여전히 있어 기대를 걸어 볼만도 하다. 20일 방송에서 극중 악의 축이랄 수 있는 '멜기덱'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조금씩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기나긴 캐릭터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도망자'가 과연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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