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가 발표되는 그 순간, 기뻐해야 마땅한 합격자도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탈락자와 합격자는 모두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탈락자들은 대부분 패배의 고통보다도 정들었던 이들과 작별의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켜보며 무대 밖에서 함께 마음으로 우는 이가 있다. 바로 60여 일간 보컬 트레이닝을 맡아온 '보컬 샘' 박선주다.
이제 22일 마지막 방송, 오늘 결과가 발표나면 TOP11의 '보컬 샘' 노릇도 안녕이다.
"허각이랑 존 박, 누가 될 것 같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선주는 "글쎄다. 너무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결승 올라간 친구 중에 중도에 '진짜 그만두고 싶다'고 하도 진지하게 말해서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갈등을 겪은 적도 있다. 그 친구가 결승까지 갔으니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고 그렇다"면서도 "그래도 둘 다 열심히 했으니 한 쪽에 마음이 치우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겠다"는 말에 박선주는 "(엄)정화 심사위원이 방송 끝날 때마다 '애들 매번 떨어질 때마다 힘들겠다'고 날 측은하게 본다. 사실 탈락자들 울 때 나도 눈물이 난다"며 스승의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15살 앤드류 넬슨, 연습실에서 울고 있더라."
박선주는 "앤드류 넬슨이 처음 보컬 연습을 왔는데, 연습실에서 울고 있더라"며 "'집에 가고 싶다. 못 견디겠다' 우는데 한 달 새에 어른이 됐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탈락하고 나한테 편지를 보냈는데 정말 감동이었다"며 "15살 소년으로 들어왔다가 20살이 돼 나간 느낌, 너무너무 순수하고 어른스러워졌다. 앤드류가 나갈 때 정말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허각은 자신감 없던 아이..존 박은 애교만점."
TOP2로 남은 존 박과 허각과의 추억도 물었다.
그는 "허각은 존 박과 슈퍼위크 당시 같은 팀이었다. 항상 아래를 보면서 노래 연습하고, 항상 자신감이 없었다"며 "나와 눈 마주치는 사이가 된 것도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던 친구가 지금은 너무 자신감 넘치고, 자기 노래에 확신이 차 있다"며 "지난 번 (장)재인이랑 세 명 남았을 때, 허각이 자신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보여주더라. 나중에 허각이 먼저 세이브로 호명됐을 때 많이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존 박은 무대에서 댄디하고 젠틀한 모습이지만 실제로 합숙할 때는 초딩같다"며 웃었다. 그는 "존 박 특유의 초등학교 4학년 식 어눌한 말투가 있다. 매 미션할 때마다 '선생님 못 하겠어요. 못 하겠어요'라며 애교를 부린다. 그러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가장 어른스럽고 남성스럽게 소화해내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아이"라며 "단연 스타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소정·이보람, 실력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워"
"내가 보컬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댄스도 잘했던 친구들이 탈락했을 때 아쉽더라."
박선주는 가장 아쉬웠던 탈락자로 TOP11의 첫 탈락자였던 김소정과 이보람을 꼽았다. 그는 "실력도 제대로 못 보여줬다"며 "둘 다 제대로 춤꾼으로 타고 났는데, 한 번도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전문적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으면 더 성장할 친구들"이라고 평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