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는 친구가 자기 살자고 이렇게 한다니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연예가중계'작가 L씨의 목소리는 답답함과 흥분이 함께 묻어나 있었다. L씨는 김미화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하기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KBS 블랙리스트'에 대해 자신에게 언급하며 이로 인해 '연예가중계'에 출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는 인물이다. 김미화와 L씨는 이날 경찰에서 대질심문을 받았다.
L씨는 27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출연금지문건'이라는 단어조차 경찰 조사에서 처음 들었다"며 "남편 음반 발표 관련 출연 부탁을 하기에 '일반인이라 곤란하다'는 얘기를 하고 거절했을 뿐인데 졸지에 일이 이렇게 돼 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음은 L씨와 일문일답
-김미화가 26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저의 쇼케이스 취재의사에 대한 친구의 답변은 'PD와 회의를 해보니, 김미화는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서 출연이 어렵다더라, 윗사람들과 오해를 풀어야겠다더라'였다고 밝혔는데.
▶'출연금지문건'이라는 단어 자체를 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처음 들었다. '출연규제자명단'이라는 것은 있다. 사회적 물의나 민형사상법적조치를 당한 이들에 대해 심의실에서 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출연금지문건'이란 것은 보지도 못했고, 말 자체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출연이 어렵다고 한 것은 무엇인가.
▶남편의 음반 쇼케이스 취재를 몇 차례 요구했다. 10년 넘는 우정을 쌓은 친구이긴 하지만 '일반인을 아이템으로 다루기는 어렵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김미화는 '그럴싸한 특종을 줬는데 왜 안하냐면서 (제작진이)회의를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 김미화에 대한 출연이 어렵다는 얘기도 아니고, 남편이 일반인이라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다룰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김미화는 경찰에서 출연 거절의사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내가 작가라 그럴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30년 가까이 방송을 한 사람이 메인 작가가 아이템에 대해 어떤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단 말인가. 적어도 연예정보프로와 어울리지 않는 생떼 같은 아이템을 커트할 수는 있다.
-윗사람과 오해를 풀라고 한 얘기는.
▶지난 4월부터 김미화가 나 뿐 아니라 지인, 동료 연예인, 일반인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좌파라 블랙리스트래'라면서 출연이 안된다고 스스로 말하고는 했다. 그러기에 친구로서 걱정돼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잘 풀어보라'고 걱정을 해 준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그렇게 말해주기 않겠나. 더구나 친한 사이인데.
▶어제까지 3차례 받았다. 1차 때는 PD와 함께 가서 사실 확인 같은 것을 했다. 2차 조사 때 갔을 때는 경찰에서 10월 5일 조사에서 김미화가 '출연금지문건'을 말해준 건 저라고 정확히 지목했다고 경찰이 말해줬다.
-어제(26일) 김미화와 대질심문을 했는데.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답했다. 김미화는 계속해 '출연금지문건'에 대해 제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제가 말했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고 하더라.
저와 대화를 불법으로 녹취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9월 29일엔가 김미화와 만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유도심문을 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녹취에도 '출연금지문건'이나 그런 내용은 없다. 제게 녹취를 했다고 말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본인이 살려고 했다지만 이게 친구인가.
-대질 이후 접촉은 없었나.
▶오후 1시 18분께 전화가 왔는데 받지 않았다. 문자가 왔는데 통화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억울하고 답답하다. 10년 넘는 우정도 있는데, 최악의 방법은 피하고 싶다. 본인이 아니라고 사과하고 여기서 중단했으면 한다. 강하게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
-강하게 나간다는 것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내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라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싶다. 김미화가 지금 이러는 것은 연예인의 횡포다. 김미화의 횡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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