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힘' 싸이 "음악 안했으면 루저됐을것"(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10.11.08 11:00
싸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싸이는 요즘 너무나 행복하다. 그토록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다시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전과 달리 팬들과 주위에 대한 고마움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가수 데뷔 이후 10년 간 만만치 않은 평지풍파를 겪으며, 이제는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할 수 있다.

최근 싸이를 만났다. 그는 거침없는 성격답게 자신의 음악관과 요즘의 인생관을 서슴없이 털어 놨다.

지난 10월 말 싸이는 4년 만의 정규앨범인 5집 '싸이 파이브'를 발표했고, 요즘 타이틀곡 '라이트 나우'(Right Now)로 팬들과 잦은 만남을 갖고 있다. 싸이의 개성이 한껏 느껴지는 5집은 팬들과 관계자들로부터도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컴백에 대한 부담감요? 분명 있었죠, 오랜 만에 팬들 앞에 서는 된데다, 제가 어느덧 가요계에서 허리 같은 존재가 됐기 때문이죠. 일단 저는 업계 선수들한테 인정받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가요 프로그램 드라이 리허설 하는데, 동료 가수들과 다른 가수들의 댄스 팀들까지 다 구경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번 음반을 낼 때 업계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실까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하하."

지난 2000년 하반기 '새'란 노래를 들고 데뷔한 싸이는 가요계에서는 독특한 존재로 통한다. 몇 안되는 댄스계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자신만의 춤으로 무대를 휘젓는 강렬한 퍼포먼서가 바로 싸이다. 여기게 '낙원'과 같은 감성적 노래를 만드는데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낙원' 때처럼 쿨의 이재훈과 함께 불러 이번 5집에 담은 '내 눈에는' 역시 싸이의 부드러운 감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싸이는 때론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팬들의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싱어송라이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수준급의 음악성에도 불구, 싸이는 그 간 자신의 주관을 너무나 강하게 드러냈고 사회적 물의도 일으키며 음악 외적인 부분이 더 주목 받았다. 물론 사생활과 연관시켜 싸이의 음악 자체까지도 과소평가하는 부류도 생겨났다.

그럼에도 불구, 싸이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좋은 생각을 갖고 모든 걸 음악으로 풀려했고 노래로 말하려 마음먹었다.

"지난 10년을 자평을 해보면, 정말 긍정의 힘으로 버텨낸 것 같아요. 제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낙담하기 보다는 잘 될 거라 생각했죠. 역시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똑 같이 음악을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루저가 됐을 것 같아요."

싸이는 음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슈퍼스타K2'에서 허각이 1등으로 뽑혔을 때 (이)승철이 형이 했던 말이 기억나요. 그때 승철이 형이 '복근 키우는 것보다 노래 연습하는데 더 신경 써라'란 뜻의 말을 했는데, 저도 후배들이 소리 내는 일 등 음악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또 후배들이 음악 안에서 더욱 자유로워졌으면 좋겠고요."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워할 것 같아 보이지만, 원하는 음악이 만들어 지지 않을 때는 심한 고통에도 빠지는 싸이. 그렇기에 그는 이 과정을 넘기며 탄생시킨 음악과 함께 공연할 때를 가장 좋아한다.

"저는 콘서트 할 때, 제가 진짜 가수란 느낌이 들어요. 공연은 가요계에 남아있는 '마지막 오프라인'이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영화배우분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게 콘서트란 말도 있고요. 저는 저보다 남들이 즐거워 하는게 너무 좋은데, 이런 점에서도 콘서트가 미쳐 버릴 정도로 좋아요. 하하."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해졌으면서도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큼은 변치 않은, 아니 더욱 강렬해진 싸이기에 향후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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