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능력자'는 눈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초인(강동원 분)이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대결을 그렸다.
일반적인 히어로 물과는 달리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당이나 대의를 품은 영웅이 없는 것이 특징. 제목만 봐서는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떠올리기 쉽지만 영화는 세상에 섞이지 못하는 능력자와 평범한 히어로의 대결구도를 그렸다. 절뚝이며 기괴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는 초인과 중졸 학력의 규남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들로 묘사되며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능력자'는 강동원의 첫 악역 도전작이기도 하다. '늑대의 유혹'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형사: 듀얼리스트' 등을 통해 연민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그는 도사 '전우치'를 거쳐 '의형제'에서는 버림받은 남파공작원으로 출연해 오도가도 못하는 심경 연기와 탁월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더니 마침내 '초능력자'로 전형적인 안티 히어로에 도전했다. 물론 나름의 상처를 품은 인물이기에 악역임에도 기존 캐릭터들처럼 연민을 느낄 여지는 충분하다.
'전우치'와 '의형제'로 각각 610만, 546만 관객을 동원한 강동원은 과연 '초능력자'를 통해 3연타석 흥행홈런을 때릴 수 있을까.
15세 관람가의 등급과 꽃미남으로 이름난 강동원, 고수가 출연은 '초능력자'의 확실한 흥행동력이다. 현재 '초능력자'는 두 꽃미남 스타의 대결에 여성관객과 10대~20대 젊은 층이 움직일 것이 예상된다.
개봉시기 역시 '초능력자'의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의 시험기간과 비껴간 시기에 개봉하는데다 오는 18일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져 개봉 2주차 주말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극장 나들이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쟁작으로 손꼽히는 '부당거래'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의 등급과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린 영화의 내용상 서로 관객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이 또한 '초능력자'의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능력자'는 개봉 3주차를 맞는 '부당거래'와 한동안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언스토퍼블', 전미 박스오피스 2위에 빛나는 페이스북 창업스토리 '소셜 네트워크', 조지 클루니 주연의 '아메리칸' 등의 외화들도 위협적이다. 과연 '초능력자'는 할리우드 외화들의 공세 속에서 흥행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두 꽃미남 스타의 초능력 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을 맺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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