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세 명의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놓고 경쟁을 펼쳐 눈길을 끈다. 윤정희, 서영희, 전도연이 바로 그 주인공들.
제63회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나란히 밟았던 세 사람은 각각 오는 18일과 26일 열리는 제8회 MBC 대한민국영화대상과 제31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두 차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어 12월에는 황금카메라상과 디렉터스컷 시상식 또한 기다리고 있다.
앞선 시상식에서는 윤정희와 서영희가 사이좋게 상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윤정희는 '시'로 지난 10월 29일 열린 제47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서영희는 지난 8일 열린 제30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여우연기상을 받았다.
특히 윤정희의 수상은 16년 만의 수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문희, 남정임 등과 함께 1960년대 한국영화의 트로이카로 군림했던 윤정희는 1994년 '만무방'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16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안았다.
손자의 비행에 괴로워하며 시를 쓰는 할머니 미자로 완벽히 변신한 윤정희는 외신과 평단의 호평 속에 올해 칸 영화제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올랐다. 결국 '시'는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윤정희는 '시'를 통해 연기를 할 때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로 부활했다.
서영희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외딴 섬 무도에서 섬사람들과 가족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며 살아가다 피의 복수를 감행하는 여인 복남으로 분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서영희는 앞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의 수상 가능성 또한 높다. 아직 올해 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쁨을 맛보진 못했지만 그녀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칸의 여왕' 아니던가. 전도연은 훈(이정재 분)의 대저택에 입주한 하녀의 은이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칸 영화제에서 외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녀'는 국내에서도 228만 관객을 동원, 외화들 사이에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국내 흥행 성적만을 놓고 보면 단연 '시'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압도한다.
이처럼 올해 여우주연상 경합은 나란히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세 여배우들의 경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과연 남은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아직 주인을 정하지 못한 트로피들의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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