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트위스트 김, 자살기도까지…

이름 딴 성인사이트·우울증 등 '불우했던 말년'

문완식 기자  |  2010.11.30 14:11

뇌출혈로 오랜 투병 끝에 30일 오전 숨을 거둔 원로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은 그 이름 때문에 불우했던 말년을 보내야 했다.

트위스트 김이 이름으로 곤혹을 치른 것은 지난 2005년. 그의 이름을 딴 인터넷 성인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부터다. 그는 이일로 자살 기도까지 했었다.

그는 당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이름을 딴 성인사이트가 한때 27개나 등록돼 있었다"면서 "우울증에 걸려 매일 밤잠도 이루지 못하며 가슴앓이를 했다"고 괴로움 시정을 털어 놨었다.

트위스트 김이 마치 해당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지면서 수십 년 공들여 쌓은 그의 연기 인생도 빛을 바랬다.

당시 미국에 살고 있는 그의 딸마저 오해 때문에 교회에 나가지 못할 정도여서 그의 고통을 더욱 심했다.

그는 괴로움을 못 이겨 자살을 기도, 서울 원효대교에서 투신 하려다 부인과 친지들의 신고로 실패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성인사이트 운영업자와 민사소송 다음 날 한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뇌졸중으로 쓰려졌고, 이후 30일 숨질 때까지 의식은 있지만 전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병실에서 말년을 보냈다.

한편 트위스트 김은 30일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연세사랑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36년생인 고인은 1960년대 초부터 배우를 시작해 개성강한 성격파 배우로 활약하며 수 십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장례식장 별관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2일 오전 9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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