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눈, 인형같은 단발머리, 오목한 보조개. '혹시 중학생 아닌가?' 싶은 깜찍한 얼굴의 그녀. 알고 보면 낼 모레 스물아홉이란다. 1983년생 올해의 신인스타 윤승아다.
영화 '고사2'를 지나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를 거쳐 현재는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에서 어리바리 아가씨로 분해 코믹 연기를 펼치는 중. 하필이면 쌍둥이 남매로 등장하는 '아담부부' 조권과 가인 사이에 끼어들어 조권과 깜찍한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어 스스로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 정말 그 러브라인 하고 싶지 않았어요!"
당당하게 '하의실종' 레드카펫 사건을 스스로 고백, 엉뚱 소녀의 면모를 과시하며 네티즌의 광클을 경험했던 그녀는 그러나 담담하게 시트콤의 주역으로 매력 발산 중. 그 깨물어주고 싶은 매력 덕분일까? 윤승아는 우려를 기대로 바꾸며 시트콤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이다. "저 떨고 있어요."
-직접 보니 더 동안이다. 조권이랑 또래로 보이는데.
▶아. (조)권이랑 (윤)두준이는 완전히 막내동생뻘이다. 감사하지만, 동안이고 싶지 않다. 예전엔 정말 어리게 보셨다. 작년엔 중학생이냐는 얘기 듣고, 얼마 전에는 민증 검사도 당하고…. 지금은 굉장히 떨고 있다. 한 달 지나면 29살이라. 애들이 계속 저보고 박미선 방은희 선배님 쪽으로 가라는데 아직은 20대 쪽에 껴있고 싶다.
-그러고보니 아이돌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고사2'는 티아라 지연이가 있었고, '장난스런 키스'는 현중씨가 있었으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장키' 때도 현중이의 인기는 어우. 어머님들께서 저희를 먹여 살리시다시피 했다. 새벽같이 오셔서 출장 뷔페도 차려주시고, 감동받았다. 얼마 전엔 '아담부부' 팬들이 도시락을 싸다주셨다. 아이돌이랑 하니까 좋은 것 같다.(웃음)
-그런 팬들이 있는데, 조권과의 러브라인이 꽤 부담되겠다.
▶정말 제 뜻이 아니다. 권이랑 가인이 경우는 아담커플 이미지가 세지 않나. 되도록이면 피해가고 싶었다. 가상 부부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 둘이 나올 때 얼마나 예쁜지. 하필 제가 거기에 끼어들어서…. 질투 아닌 질투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 같다. 권이씨와 태수씨 중에 고르라면 난 태수씨로 하겠다.(웃음)
-시트콤의 엉뚱한 승아 캐릭터가 실제와 겹쳐 보인다. 눈 동그랗게 뜨고 직접 '하의실종 사건'을 고백한 것도 그렇고.
▶남들은 비슷하다는데 저는 모르겠다. 4차원은 아닌데. 당시엔 첫 예능이라 너무 떨어서 더 그렇게 보신 거다. 예능프로그램 나갈 때 우황청심환 마시는 마음을 알겠더라. 안 챙긴 걸 계속 후회했다.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린 건데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덕분에 지나간 당시 사진이 다시 화제도 되고…. 저한테는 창피하다기보다는 재미있었던, 기억에 남을 사건이다. 앞으로 패션을 좀 바꾸고 싶은데… (스타일리스트를 살짝 보며) 계속 하의를 안 주는 패션으로 가신다.
-머리 얘기도 좀 해보자. '고사' 때 긴 머리스타일이 지금은 훨씬 깜찍해졌다.
▶그 때 머리가 길었던 건 어리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였다. 그 또래 역할밖에 할 수가 없었으니까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러다가 '장난스런 키스'에선 감독님이 캐릭터를 완성시키려면 머리를 짤막하게 자르고 안경을 써야 된다고 하셨다. 그럴 수 있겠냐고 걱정하셨는데, 전 아무렇지도 않았다. 재밌더라. 작품 할 때마다 다른 모습이라는 게.
-마른 몸매는 원래부터 그랬던 건가?
▶유치원 다닐 땐 정말 뚱뚱했다. 네모같다고 '양판떼기'라고 했다. 광주에선 네모난 알루미늄 도시락 통을 그렇게 부른다. 키가 크고 뚱뚱해서 재롱잔치 때 제가 점찍은 파트너랑 짝이 못 될 정도였으니까. 뚱뚱하게 나온 게 싫어 사진을 하도 많이 찢어서 남은 게 없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터질 듯한 볼살이 있었는데 점점 빠졌고, 쉬면서 또 살이 빠졌다. 일하다보니 좀 더 마른 것 같다.
-데뷔는 한참 전이었는데, 올해 이전엔 큰 활동이 없었다.
▶광주가 고향이라 미대 재료를 사러 서울에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됐고, 고민하다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졸업한 뒤였으니 시작도 늦었고, 지금 소속사를 만나기 전까지 2년 정도를 그냥 보내다시피 했다. 고민이 없었겠나.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정리되더라. 처음엔 당황스러워서 그냥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그 시간도 알차게 썼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윤승아의 존재를 알린 한 해였다. 내년 목표가 있다면?
▶신기하게 조금씩 잘 풀려가는 것 같다. 돌아보면 2010년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제 생각으로는 처음으로 알차게 보낸 한 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11년이 더 기대된다.
일단은 '몽땅 내사랑'에서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중반부가 넘어가면 '정말 승아 같다'는 말을 듣고 싶다. 또 하나가 있다면 2011년 신인상을 받는 게 제 목표다. 처음 시작할 땐 왜 다들 신인상을 받고 저렇게 기뻐하나 했는데, 저도 일을 할수록 일에 대한 욕심이 생기니까 그 마음을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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