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갓파더'..韓영화 12월 흥행불패 이을까

임창수 기자  |  2010.12.14 11:19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황해', '헬로우 고스트', '라스트 갓파더'의 포스터와 스틸

2010년의 마지막. 12월 극장가에는 '황해', '라스트 갓 파더', '헬로우 고스트'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뒀다. 전작의 혁혁한 흥행 성적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세 편의 기대작들. 과연 한국영화는 12월 흥행불패신화를 이어 갈 수 있을까.

한국 영화는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 매년 12월 마다 흥행작을 내놓으며 12월 흥행불패신화를 써왔다. 2003년에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1230만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6년에는 '미녀는 괴로워'가 661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으며, 2008년에는 820만 관객의 '과속스캔들'과 374만 관객의 '쌍화점'이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우치' 또한 '아바타'의 광풍 속에서도 6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재미를 봤다.

올해도 '황해', '라스트 갓파더', '헬로우 고스트' 등 쟁쟁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이 같은 흥행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트론: 새로운 시작'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맞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포부다.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이 뭉친 '황해'는 일찍부터 하반기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빚을 갚기 위해 살인 의뢰를 받고 서울에 잠입한 구남(하정우 분)이 또 다른 살인청부업자인 면가(김윤석 분)에게 쫓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다.

'황해'는 지난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로 507만 관객 동원 흥행 신화를 쏴 올린 '추격자' 사단이 다시 뭉친데다, 시솝시스만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20세기 폭스사의 직접 투자를 받아내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90억 원 이상의 순제작비와 170회 차, 250여 신, 5000여 컷에 걸쳐 촬영된 '추격자' 사단의 뜨거운 결과물. 우리가 '황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라스트 갓파더'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전작 2007년 '디 워'로 북미에서 1097만 달러(약 125억 원)의 수입을 올린 심형래 감독은 이번에는 C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한국식 슬랩스틱 캐릭터 코미디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라스트 갓 파더'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 분)를 둘러싼 소동극을 그린 영화. 다년간에 걸친 CJ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디 워'로 미국 개봉 한국영화중 가장 높은 흥행수입을 기록한 심형래 감독의 경험이 한 데 어울려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 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 개봉하며 미국 개봉 및 배급 규모는 조만간 현지 배급사와 조율을 마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작품은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다. '헬로우 고스트'는 자살에 실패한 남자가 4명의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2008년 12월 '과속스캔들'로 820만 흥행 신화를 쏴 올린 차태현은 꼭 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와 다시금 겨울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4명의 귀신들의 모습을 연기하며 1인 5역에 도전한 그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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