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집사', 방송 9주만에 결국 '폐지'

최보란 기자  |  2010.12.17 08:06
MBC '여우의 집사' 첫회 방송화면
MBC 예능 프로그램 '여우의 집사'가 폐지를 결정했다.

17일 MBC 예능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방송을 시작한 '여우의 집사'가 오는 30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관계자는 "오는 2011년을 기해 '여우의 집사'의 포맷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으나, 결국 폐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찾아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여우의 집사'는 방송 시작 9주만에 안타깝게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중계와 대학가요제 등으로 인해 방송 초반 2주간의 결방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에 7주가 지난 현 시점에서 실제 방송분은 5회에 그친다.

'여우의 집사'는 내로라 하는 꽃미남 연예인들이 여배우의 집사가 돼 1박 2일간 보필하는 과정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담은 프로그램. 순정만화적 요소들과 여성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설정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신선한 포맷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청률 때문에 고민을 거듭해 왔다. 최근엔 전폭적인 포맷의 변화를 선언하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폐지키로 결정됐다.

'여우의 집사' 제작진은 현재 새로운 후속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1월 6일에 선보일 새 프로그램은 제목과 형식면에서 '여우의 집사'와 연관성을 부인한다. 다만 현 진행자 중 일부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류시원 등 일부 출연자들이 새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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