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라스트 갓파더', '디 워' 신화 이을까?

임창수 기자  |  2010.12.18 09:33
ⓒ영화 '라스트 갓파더'와 '디 워'의 포스터

'돌아온 영구는 과연 '디 워'의 흥행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라스트 갓파더'의 개봉이 오는 29일로 다가왔다. '라스트 갓파더'는 '디 워'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심형래 감독이 C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휴먼 코미디물. 자신의 장기인 슬랩스틱 코미디로 다시금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될 심 감독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라스트 갓 파더'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 분)를 둘러싼 소동극을 그렸다. '저수지의 개들', '내셔널 트레저' '펄프 픽션' 등에 출연한 하비 케이틀과 마이클 리스폴리, 조슬린 도나휴, 제인슨 미웨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우선 예고편에 대한 첫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공개된 예고편 속에서 영구로 변신한 심형래는 전성기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띠리리 띠디디' 또한 음향으로 삽입돼 팬들의 향수를 자아냈으며 영구 특유의 바보스런 몸짓과 어조는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유년 시절 비디오 등으로 접했던 영구에 대한 추억으로 극장을 찾는 성인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헬로우 고스트', '황해' 등 쟁쟁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디 워'의 842만 관객 신화는 꿈같은 결과일 뿐이다.

특히 한주 앞서 개봉하는 '헬로우 고스트'는 '과속 스캔들'로 820만 관객 동원 신화를 쓴 차태현을 앞세운 데다 '라스트 갓 파더'와 마찬가지로 휴먼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어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황해'의 경우 '추격자' 사단이 다시 뭉쳐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겨냥하는 관객층이 달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트 갓파더'의 국내 흥행성적은 미국 개봉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 배급사들이 국내 흥행 성적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와이드 릴리즈 할 계획이지만 미국 개봉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심형래 감독의 전작 '디 워'의 경우도 국내에서는 2007년 8월 1일에 개봉했으나 미국 개봉은 한 달 여 후인 9월 14일에야 이루어졌다.

과연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디 워'의 흥행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변방의 북소리' '동물의 왕국' 등에 출연하며 영구, 펭귄 등 친숙한 바보 캐릭터로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부, 심형래의 새로운 도전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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