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서양엔 찰리 채플린..동양엔 영구 있다"

김현록 기자  |  2010.12.19 13:42

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돌아온 심형래 감독이 최근의 코미디 현실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형래 감독은 오는 20일 방송 예정인 tvN 인터뷰쇼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영화 촬영의 뒷이야기와 함께 최근의 코미디 현실을 바라보는 심정을 밝혔다.

심형래 감독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설 곳을 잃은 코미디언들이 MC 역할만 하고 있다고 짚었다.

심 감독은 "코미디언들의 목표가 진행자기 때문에, 오히려 망가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슬픈 일이다"며 "내가 코미디 할 때는 굉장히 많이 망가졌다. 아마 나만큼 많이 맞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감독은 영구의 마피아 도전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서양에 찰리 채플린과 미스터 빈이 있으면 동양에는 영구가 있다는 심정으로 영구 마케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2대8 가르마에 검게 칠한 치아, 우스꽝스러운 점에, 짙은 눈썹으로 분장한 영구는 우리에겐 웃음의 상징이었지만 미국 스태프의 첫 반응은 싸늘했다며, 촬영 3일째 되던 날부터 마음을 열기 시작한 현지 스태프들이 "감독보다 영구가 더 좋다"며 연기 후 앙코르를 외칠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심형래 감독은 '노바디' 외에 '나그네 설움'을 영화에 삽입하려다 포기한 사연, 말론 브랜도와의 연기를 위해 CG제작까지 마쳐놓고, 천문학적인 수치에 달하는 초상권 비용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도 함께 밝힌다. 2007년 영화 '디 워' 이후 침묵을 지켰던 이유와 끊임없이 논란이 된 제작비에 대한 진실까지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속사정들도 털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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