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극장가. 그간 한국 코미디 영화는 거듭 흥행작을 내놓으며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깨알 같은 재미와 유쾌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웃긴 코미디 영화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었을까.
1990년대부터 되짚어보자면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투캅스' 시리즈다.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시리즈 첫 작품은 1993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는 곧 1996년 2편, 1998년 3편의 개봉까지 이어졌다. 특히 박중훈은 이후 '마누라 죽이기(1994)', '할렐루야(1997)' 등 다양한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구축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1997년 '넘버3'는 송강호라는 배우를 발견케 했고,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 2000년 '반칙왕' 등의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찾았다. 2001년 488만 관객을 동원한 '엽기적인 그녀' 역시 코미디 색깔이 강한 영화였다.
2001년 이후 코미디 영화는 조폭 코미디를 앞세워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달마야 놀자', '신라의 달밤' 등의 작품이 2001년 관객을 찾았으며 '조폭 마누라'는 서울에서만 141만 관객을 동원, 전국 5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조폭 코미디 영화 흥행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추석 시즌마다 연이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성공은 단연 눈에 띄는 것이었다. 2002년 개봉한 '가문의 영광' 또한 서울 160만, 전국 52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5년 개봉한 '가문의 영광2: 가문의 위기'는 563만 관객을 동원해 조폭 코미디 흥행의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 또한 350만, 6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았다.
2006년 개봉한 '가문의 영광3: 가문의 부활'의 346만 관객을 동원 기록은 조폭 코미디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조폭 코미디는 반복된 자기복제로 스스로의 매력을 갉아먹었고, 관객들은 점차 무식한 조폭들이 욕하고 때리며 유발하는 단순한 웃음에 흥미를 잃어갔다. '가문의 영광'시리즈와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주역들을 앞세운 캐릭터 코미디가 봇물을 이뤘으나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정준호가 출연한 '동해물과 백두산이(2002)' '역전의 명수(2005)', '유감스러운 도시(2009)'를 비롯해, 정웅인의 '돈텔파파(2004)', 신현준의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2006)', '내 생애 최악의 남자(2007)' 등이 개봉했으나 신통찮은 결과를 거뒀고, '두사부일체' 시리즈 3편을 표방한 '상사부일체' 또한 쓴맛을 봤다. 243만 관객을 동원한 '맨발의 기봉이' 정도가 그나마 성공한 작품이었다.
자연스레 대세는 따뜻한 착한 코미디 영화로 넘어갔다. 2006년에는 661만 관객의 '미녀는 괴로워'가, 2008년에는 820만 관객의 '과속 스캔들' 등의 영화가 공감어린 따뜻한 웃음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박중훈, 정유미가 호흡을 맞춘 '내 깡패 같은 애인', 김인권 주연의 '방가? 방가!' 등 따뜻한 영화가 알짜 흥행에 성공했으며, 연말에도 착한 코미디 영화 '라스트 갓파더'와 '헬로우 고스트'가 개봉해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캅스'부터 '헬로우 고스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며 매번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국 코미디 영화는 어느덧 '라스트 갓파더'로 미국 시장 공략에 까지 나서게 됐다. 할리우드 배우 하비 케이틀이 외치는 "영구!". 한국 코미디 영화는 여기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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