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신인감독이라 생각하고 찍었다"

김현록 기자  |  2011.01.10 17:07
ⓒ홍봉진기자 honggga@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스포츠 휴먼 드라마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강우석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글러브'의 첫 기자시사회 이후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신인감독이라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감독은 "처음 하는 장르니까 담백하게 찍자 했다"며 "고생 안 한 건 아니지만, 때 묻지 않은 눈으로 보고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야구팬을 자처하며 극중 LG 트윈스가 등장하는 것은 실제 팬이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강 감독은 "야구를 매우 좋아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동대문 구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야구 룰이라든지 장르를 찍는 데 힘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방지게 이야기하면 좀 알고 찍었다고 할까요"라며 "연기자들 때문에 힘들었다. 공을 따라가면 배우가 못 따라가고, 배우를 따라가면 공을 놓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 감독은 액션 찍는 것보다 야구 한 컷 찍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알았다"며 "조감독 출신 김상진 감독이 야구 영화를 찍는데 '잘 찍어라' '너 이제 죽었어' 이런 기분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투캅스', '공공의 적', '실미도', '이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선 강우석 감독은 '글러브'를 통해 처음으로 스포츠 휴먼 드라마에 도전했다.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하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글러브'는 장애를 딛고 꿈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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