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드라마 속에 나왔던 책들이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시크릿 가든'에는 유달리 책이 많이 나온다. 소설도 있고 시집, 사회학서적도 있다. '시크릿 가든'의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극중 등장하는 책들은 모두 작가의 주문대로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 속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같이 화제가 된 것에서부터 그저 화면에서 슬쩍 지나가버린 책들까지 다양하다. 그 책들에 주목하면 '시크릿 가든'의 또 다른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시크릿 가든'에서 가장 먼저 등장했던 책은 1회에서 주치의가 김주원(현빈 분)에게 약을 건넬 때 김주원이 보고 있던 '천재토끼 차상문'이다. 이 책은 2회에서도 김주원이 자꾸만 떠오르는 길라임(하지원 분) 생각에 보는 둥 마는 둥하며 들고 있기도 하다. 김남일 작가의 '천재토끼 차상문'은 IQ 200이 넘는 토끼를 의인화한 소설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처럼 말하는 토끼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를 떠올리게 한다.
김주원 뿐만 아니라 길라임도 함께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시크릿 가든'으로 가장 유명세를 탄 책 중 하나다. 극중 김주원은 앨리스, 길라임은 체셔 고양이의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네티즌 사이에서 '시크릿 가든'의 모티브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는 책이다. 책 속에서 앨리스는 결국 꿈에서 깨어나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시크릿 가든'도 김주원의 꿈이나 환상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시크릿 가든'하면 시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작가가 화면에 시집 제목으로 또 다른 시를 만들어 화제가 됐던 그 장면은 네티즌 사이에 때 아닌 시 읽기 열풍을 불러오기 까지 했다. 진동규 시인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은 3회 방송 이후 시집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0회 방송에 등장했던 시집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강기원 저)', '너는 잘못 날아왔다(김성규 저),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이응준 저)', 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김도언 저)'도 인기다. 특히 이응준 시인의 시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는 13회에서 수록시인 'Lemon Tree'가 길라임에 의해서 읽혀지며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이어 등장한 책은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이다. 4회에서 길라임이 청소기를 들고 김주원의 집을 찾았을 때 김주원이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보고 있던 책이다. 책 제목에서부터 김주원이 자주 언급하는 대사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선행'을 떠오르게 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온갖 서적들로 빼곡한 김주원의 서재와는 달리 길라임의 침대 옆 작은 책꽂이에는 책 대신 영화 '공공의적2', '뚝방전설' DVD들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백년의 고독', '1984년', '현대 기호학 강의', '방각본 살인사건' 등 열권 남짓한 책만이 꽂혀있어 길라임의 취향을 말해준다.
네티즌은 "'시크릿 가든' 덕택에 오래간만에 책을 읽게 됐다" "태어나 처음으로 시집을 샀습니다" "좋은 책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찾아보면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시크릿 가든'의 매력에 더 푹 빠지게 됐어요"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책도 인기 드라마에 출연해야지만 읽혀지는 세상이 됐다"라며 씁쓸해하기도 했다.
한편 '시크릿 가든'은 종영을 2회 앞두고 지난 9일 방송된 18회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30.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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