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동성애 비하 논란 "마초의 자격?"

김유진 인턴기자  |  2011.01.24 15:53
ⓒKBS


'남자의 자격'이 자막으로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은 '남자 그리고 형'이라는 콘셉트로 남자고등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의 고민 상담이 진행됐다.

그중 한 학생이 "남자가 예뻐 보일 때가 있어요"라며 동성애에 관련한 고민을 제시했다. 이 학생은 "(친구를)가끔씩 껴안기도 하고 뽀뽀도 하고 그러거든요. 제 친구가 제 볼에 뽀뽀를 해주는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 문득 계속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자막이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자신에게 뽀뽀를 하는 친구가 있다는 학생의 말에 자막은 '가만히 듣다보니 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이윤석의 상담 중간 중간 '살면서 흔히 겪는 일시적인 순간일 수도', '지금은 정상적인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방송이 나간 직후 '남자의 자격' 시청자게시판에는 동성애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잇달았다. '지금은 정상적인 한 가장'이라는 말은 반대로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것이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말 또한 동성애에 대한 선입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영화 '후회하지 않아' 등의 이송희일 감독은 "'남자의 자격'은 '마초의 자격'을 꿈꾸나 봐요"라며 방송 내용에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이송희일 감독은 "동성애를 고민하는 한 학생에 대한 이윤석의 폭력적인 상담은 성 정체성에 대한 한국 교육계의 무지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며 "이윤석씨, 누가 당신더러 그만 비실거리고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하면 기분이 좋나요?"라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솔직히 방송을 보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방송이 너무 쉽게 동성애에 대한 선입견을 답습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동성애 인권의 현실" "더 조심스러웠어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부주의를 꼬집었다.

한편 이날 '남자의 자격'에는 김태원이 검은 비니와 선글라스를 낀 채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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