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 팔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다. 쉬면 죽는 살벌한 세상이란 얘기다. 때문에 최근 가요계는 공백이 없어졌다. 옛날처럼 2,3년 공백기를 갖고 나면 대중들은 금세 잊는다.
이런 가요계에서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킨 걸 그룹이 있다. 2001년 데뷔한 쥬얼리가 그 주인공이다. 원년멤버 이지현, 조민아(조하랑)의 탈퇴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던 박정아, 서인영의 남다른 존재감에 쥬얼리는 새 멤버 하주연과 김은정을 영입하며 그 명맥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8년 주춤하던 그들은 '원 모어 타임'을 히트, 가요계 다시 한 번 '쥬얼리'란 이름을 깊이 각인시켰다.
그랬던 쥬얼리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박정아, 서인영의 독립 속에 새 멤버 박세미, 김예원을 영입하며 팀을 재정비, 4인조로 다시 한 번 2011년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하주연, 김은정, 박세미, 김예원으로 구성된 '뉴' 쥬얼리는 오는 27일 디지털 싱글 '백 잇 업(Back it up)'을 발표한다.
2007년 쥬얼리 새 멤버로 영입된 하주연과 김은정이 있긴 하지만 어찌 보면 원년 멤버는 하나도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도 쥬얼리다.
"이름을 바꿔야 하나 당연히 많은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소속사 스타제국이란 지붕을 올린 가수가 바로 쥬얼리예요. 이 이름에 대한 애착이 너무 커 버릴 수 없었어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도 있고요."
물론 부담도 크다.
은정의 말마따나 새롭게 구성된 쥬얼리는 각오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쥬얼리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박정아, 서인영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욕심도 있다.
"그동안 언니들이 어떻게 팀을 이끌고 유지하는지 지켜봐 왔잖아요. 그런데 막상 언니들 공백을 메우려니 쉽지 않아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욕심이 있다면 몇 대째 이어진 설렁탕집처럼 쥬얼리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어요. 옛날 쥬얼리가 잘 됐듯 우리가 그 이름에 먹칠하는 게 아니라 빛을 내고 싶어요."(은정, 주연)
그런 의미에서 쥬얼리 네 명은 "정아, 인영 언니는 언젠가는 뛰어넘어야 할 산"이라고 털어놨다. 쥬얼리라는 이름을 쓰기로 한 이상 박정아, 서인영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들은 오는 27일 첫 컴백 무대를 앞두고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3분여 가량의 짧은 티저 영상 공개만으로도 좋은 반응을 이끈 데는 이 같은 숨은 노력이 있었다.
"국내에서 최고 가수가 될 거에요. 실력으로 인정받고 그 후에는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걸 그룹이요. 지난해 연말 시상식 때 2011년 연말에는 꼭 그 무대에 서자고 네 명이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쥬얼리는 수많은 걸 그룹과의 경쟁에도 자신이 있다. 네 사람은 "걸 그룹이 많지만 오히려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며 "쥬얼리만의 매력으로 가요계를 평정할 그 날이 빨리 오도록 만들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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