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정재영 재회 '글러브', '이끼' 흥행 넘을까①

임창수 기자  |  2011.01.25 14:02
강우석 감독(왼쪽), 정재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강우석 감독, 정재영 콤비가 영화 '글러브'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여름 35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가득 '이끼'를 드리웠던 두 사람은 영화 '글러브'로 겨울 극장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두 사람이 재회한 '글러브'는 과연 '이끼'의 흥행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20일 개봉한 '글러브'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끼'에 이은 두 사람의 호흡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는 셈. '실미도'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어느새 함께 7년이라는 세월을 쌓아올렸다.

그간 정재영은 강우석 감독의 작품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비중을 늘리며 믿음직한 파트너로 성장했다. 2003년 '실미도'에서 상필로 분한 그는 설경구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설경구와 대립하는 좀 더 비중 있는 684부대원'에 불과했던 정재영은 5년 뒤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는 대성그룹의 보스로 강철중(설경구 분)과 맞대결을 펼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해 '이끼'에서 모든 비밀의 중심이랄 수 있는 천 이장으로 분해 형형한 카리스마를 뽐낸 정재영은 부일영화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글러브'의 퇴물투수 상남으로 분해 충주 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원들을 앞장서 이끄는 확실한 원톱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실미도'에서 설경구, 안성기 등 선배 연기자들의 등 뒤를 쫓던 그가 어느새 젊은 연기자들 앞에서 지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글러브'는 이러한 정재영의 호연으로 한층 드라마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손이 터지고 부딪혀 깨져가면서도 끝까지 공을 쫓는 아이들의 성장기와 그 속에서 자신의 어제를 발견하는 상남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철수(조진웅 분)와의 우정 또한 잔잔히 가슴을 적신다.

특히 빛난 것은 대사의 완급조절이었다. 극중 상남이 야구부원들에게 던지는 대사는 의미심장하지만 동시에 지극히 영화적이다. 정재영은 조금만 흐름을 놓쳤다간 오글거리기 십상인 문제의 대사들을 거듭된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의 이러한 노력 덕에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토대로 한 퇴물투수와 야구부원들의 눈물겨운 1승 도전기는 자칫 깨뜨리기 쉬운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강우석 감독은 '글러브'에서 직구 승부로 관객들의 가슴을 겨냥했다. 야구를 향한 열정을 불사르는 상남과 아이들의 모습은 전형적이지만 그 감정적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곧게 뻗어나가는 영화의 흐름과 감정은 솔직한 강우석 감독 자신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처음 스포츠 영화에 도전한 승부사 강우석 감독과 '아는 여자' 동치성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구선수로 분한 정재영. 두 사람의 야심찬 승부구는 관객들의 마음에도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을 수 있을지. 강우석, 정재영 콤비가 받아들 성적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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