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소란스럽고 생기넘치는 모습은 스크린 데뷔작 '평양성'에서도 여전하다. 그가 맡은 인물은 이름부터 경상도 태생임을 입증하는 문디. 전쟁통에 과부가 된 누나만 9명인 삼국시대판 청년가장이다.
김유신 역의 정진영이 그의 캐스팅을 추천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 정진영의 "넌 욕심이 많아서 잘 될 것 같다"라는 말에 몸둘 바를 몰랐다는 이광수는 과연 '동이'에 이은 또 한 번의 사극 도전에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사극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워낙 외적으로 보여지는 개성이나 캐릭터가 강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 못할 거라 생각한 부분을 해낸 거니까 성취감도 생기는 것 같구요."
이광수가 맡은 문디는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시종일관 거시기(이문식 분)와 티격태격하는 인물이다. 대선배 이문식과의 연기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경험이었다. 제법 나는 키 차이도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평양성'은 오히려 키가 큰 것을 많이 누린 작품인 것 같아요. 이문식 선배님과는 서로 대조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키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구요. 늘 제가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봐주시고 상의해주셔서 감사했죠."
일찌감치 다녀온 군대에서의 경험도 은연중에 도움이 됐다. 윗사람들에게 조아리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센 척했던 경험들이 캐릭터를 잡는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하지만 막상 문디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목숨걸고 전쟁에 참전할 것 같지는 않단다.
"제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전쟁보다는 다른 살 길을 찾았을 거예요. 장사를 한다던가. 심마니가 된다던가…."(웃음)
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첫 영화 현장은 이광수에게 자신감과 의욕을 한껏 불어넣어줬다. 늘 먼저 의견을 물어봐주는 이 감독의 배려가 너무 감사하고 스스로 생각했을 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흔히들 기대하는 '과감한 변신'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아직 이미지 변신을 논할 만큼 많은 작품을 한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특별히 지금까지 캐릭터 말고 다른 걸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이미지 변신을 이야기 할 만큼 많은 작품을 한 것도 아니고 정진영 선배님도 갑자기 뭔가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모습에 충실하라고 해주셨구요. 우선은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보고 싶구요. 제일 해보고 싶은 건 '추격자'의 하정우 씨 같은 악역이예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도 활약중인 그는 최근 송중기, 개리 등과 함께 새로운 '유라인'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유)재석이형은 워낙 다들 다 잘 챙겨주셔서 특별히 라인인지는 모르겠다"며 "그냥 너무 좋다"고 답했다.
또한 이제는 완전히 자리 잡은 모함캐릭터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했다가 반응이 좋다보니까 하게 된 것"이라며 "특별히 녹화전에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고 현장에서 형들이 끌어내주곤 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광수는 신세경, 최다니엘, 유인나, 황정음 등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동료들에 대한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다들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좋죠. 반면에 저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발히 활동중인 이광수. 눈을 빛내며 각오를 전하는 그의 모습을 본 순간 알게 됐다. 익살스러운 외모의 이 배우가 실은 굉장한 욕심쟁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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