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시한부 김창완 죽음에 안방극장 '눈물바다'

배선영 기자  |  2011.02.01 07:37
"남 일 같지 않다, 내 남편과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샐러리맨 목부장(김창완 분)의 죽음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31일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김남원, 정대윤) 30회에서 목부장이 조용히 죽음을 맞았다.

목부장은 영업부장이자 술상무로 회사생활을 하던 중 간암을 선고 받고 시한부인생을 살아왔다. 최근에는 용식(박시후 분)의 깜짝 선물로 캐나다에 있던 아내와 아들딸을 만나게 됐던 그.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며 무대에 올라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특유의 맑은 웃음을 지었다. 특히 젊었을 적 사랑하는 아내에게 불러줬다는 노래를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목부장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리워했던 가족을 만났다는 행복감을 드러냈던 목부장의 모습도 잠시, 노래를 배경으로 목부장의 영정사진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코끝을 시리게 만들었다. 목부장이 살아생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사무실의 책상과 직원들의 웃음이 가득했던 휴게실, 숙식을 해결했던 숙직실 등을 돌아 나오는 목부장의 영정 사진과 그 뒤를 따르며 하염없이 망연자실한 눈물을 흘렸던 특기팀 팀원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눈물바다에 빠뜨렸다.

시청자들은 "남 일 같지 않고 우리 아버지, 내 남편의 최후인 것처럼 슬펐다", "목부장이 살아생전 남겼던 인생에 대한 메시지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죽는 순간 후회 없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추모의 내용과 성찰적인 소감을 전했다.

제작사 유니온 엔터테인먼트 측은 "목부장은 대한민국 평범한 아버지와 남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며 "목부장이 극중에서 펼쳐냈던 힘든 중에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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