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존재감'
조연이나 단역임에도 주연 이상의 포스를 내뿜는 이들에게 붙던 이 별명. '아이리스'의 김승우와 '무한도전'의 정형돈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나 그 원조는 따로 있다. 미친 존재감의 종결자랄 수 있는 국민 조연 배우 오달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짧은 순간 등장해도 모든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또렷한 존재감과 실제와 구분이 가지 않는 생활형 연기. 우리가 알만한 영화 어딘 가엔 꼭 배우 오달수가 있었다. 영화 속에 말 그대로 녹아들어버린 그의 캐릭터 변천사. 주요작품을 통해 짚어봤다.
'올드보이' (2003)
연극 무대에서 선 굵은 연기를 뽐내던 배우 오달수의 존재를 대중들에게도 알린 작품이다. 우진(유지태 분)의 의뢰로 15년 간 오대수(최민식 분)를 가둬 둔 감금방 주인으로 등장한 그는 비굴하면서도 포악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친절한 금자씨' (2005)
천하의 오달수도 금자씨 앞에서는 이토록 다소곳하다. 빵집 사장 장 씨로 분한 오달수는 금자(이영애 분)의 조력자로 등장, 형형한 존재감을 뽐냈다. 요리사 복장이 썩 잘 어울린다.
'괴물' (2006)
목소리뿐이었지만 결코 이 작품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한 줄의 카피만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오달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괴물의 기괴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완성시켜냈다.
'구타유발자들' (2006)
제대로 비호감 포스를 뽐낸 작품이다. 구타자이자 구타유발자인 오근으로 분한 오달수는 극중 쥐를 잡아먹는 등 혐오스럽고 극단적인 모습으로 순환하는 폭력을 표현해냈다.
'우아한 세계' (2007)
본격적인 주조연 연기를 선보인 작품. 오달수는 송강호의 고향친구이자 상대조직원인 현수로 분했다. 생활형 조폭 연기가 일품이었다.
'방자전' (2010)
'음란서생'으로 인연을 맺은 김대우 감독의 작품. 오달수는 극중 방자에게 춘향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전수하는 마 노인으로 분해 전반부 웃음을 이끌었다. 또 다른 미친 존재감 송새벽의 빛에 가린 감이 있지만 그의 조연 연기는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해결사' (2010)
오달수가 처음으로 형사에 도전한 작품이다. '방자전'에 이은 송새벽과의 연기 앙상블이 단연 눈에 띈다. 설경구를 위기 때마다 구해주는 그는 그야말로 '해결사'였다.
'페스티발' (2010)
이번엔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우연히 아내의 속옷을 입어본 그는 묘한 착용감(?)에 류승범과 여자속옷을 놓고 옥신각신한다. 분홍색 레이스 잠옷을 입은 그의 곱고 수줍은 자태가 압권이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지난 1월 27일 개봉한 최신작. 명탐정 김진(김명민 분)을 돕는 개장수 서필로 분한 오달수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견공 사랑과 조련 능력을 보여준다. 영화 스토리 전체의 줄기가 되는 큰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이니 끝까지 주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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