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이현표' 국민가요 하나 생겼으면"(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11.02.11 08:12

사람이 희망을 잃지 않는 건 꿈을 꿀 수 있는 자유 덕이다. 최근 카메라 울렁증에서 벗어났다는 가수 이현에게도 새로운 꿈이 생겼다. 모든 가수들이 소망하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민가요의 탄생. 성공이 너무 요원해 보이는 바람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지레 포기할 건 또 뭐있냐며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 이현이 선 자리 역시 3,4년 전에는 꿈에도 생각 못한 곳이기 때문이다. 2007년 혼성그룹 에이트의 리더로 가요계 발을 들여놓은 그는 몇 년의 노력 끝에, 지난해 2AM의 창민과 결성한 프로젝트그룹 옴므로 지상파 음악방송 정상에 올랐다.

올해 에이트 멤버인 백찬, 주희와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기회는 잠시 미뤄졌지만 그는 이번에는 '이현'이라는 이름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히트 작곡가 방시혁의 든든한 지원 속에 오는 15일 두 번째 미니음반 '내꺼 중에 최고'를 공개한다.

"처음에는 제목이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가사와 멜로디가 한 몸이 되는 순간 유치하게만 보였던 그 제목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역시 방시혁 형이란 생각이 들었죠. 형이 꽤 오래전에 만든 곡인데 정말 시대를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시혁 형이 옆에 있는 건 정말 큰 복이에요."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방시혁에게 서슴없이 '형'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전적인 신뢰를 드러낸 모습에서 두 사람의 깊은 음악적 교류가 엿보였다.

때문에 타이틀곡 '내꺼 중에 최고'에 대한 확신도 두텁다. "흥분된 상태를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곡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는 이현은 빨리 팬들에게 이 곡을 선보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내꺼 중에 최고'는 그를 최고의 자리로 이끌 비밀 열쇠로 보였다.

"가수로서 좋은 곡을 만나고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다는 건 늘 감사할 일이에요. 힘든 시간을 겪어본 친구들이라면 다 공감할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좀 욕심이 나요. 저 원래 욕심쟁이거든요. 하하하. 이현하면 딱 떠오르는 국민가요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 노래가 그 꿈을 이뤄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꿈을 많이 꾸는 편이라 목표는 크~게 가질 거예요."

자만이 아닌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게다가 옴므로 1위는 했다지만 2AM의 멤버로 먼저 유명세를 탄 동생 창민 덕을 본 것도 있으니 올해는 솔로로도 한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솔로로는 1등을 못해 봤어요. 그런데 이번 곡은 진짜 자신 있거든요. 만족스런 곡을 들고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설레요."

덕분에 그는 지난 구정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컴백 무대를 위한 연습에 매진했다. "연휴가 긴 탓에 문을 연 식당이 없어 자장면만 먹었다"는 투정도 하는 그지만 "다른 거 없이 오로지 노래 하나로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노래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노래하나 갖고 무대에 서요. 다른 거 없이. 다른 친구들은 춤도 잘 추고 인형 같은 외모도 있지만 저한테는 노래 하나잖아요. 그거 못하면 무대 서는 이유가 없어지는 거니까 무대 설 기회가 늘 때마다 연습, 또 연습해야 해요."

성공은 거저 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현은 달릴 준비가 돼 있다.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젊은 가수'가 최종 목표"라는 각오에서처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이현은 그 하늘을 움직이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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