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방송된, 정확히 말하자면 10일 새벽 전파를 탄 '난생처음' 마지막 회에서는 지난 회에 이어 록그룹 부활이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했다.
걸그룹 레인보우가 오디션 참가자로 참석한 가운데 부활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오디션이 펼쳐졌다. 호란이 초능력자로 나서 부활 멤버들의 속마음을 꿰뚫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어색해하던 부활도 능청스러운 개그맨들의 개그에 서서히 감춰진 개그감을 드러냈다. 예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태원 외에도 체제민, 서재혁, 정동하 등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난생처음'은 공개방송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과 버라이어티가 득세하는 방송가에 출사표를 던진 신개념 개그쇼. 심야 시간대 방송 특성상 5% 미만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기도 했으나,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조용히 마니아층을 구축해 왔다.
특히 개그, 음악, 버라이어티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퓨전 장르를 지향, 개그맨과 가수가 함께 등장해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게스트들의 코믹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인기 코미디쇼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한국판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연출자 전성호 PD는 프로그램 종영을 앞두고 가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틀에서 벗어나 기존에 없던 스튜디오 코미디의 시도였다. 종영이 아쉽지만 늦은 시간대에 비해 시청률도 비교적 높게 나왔고, 애초 기획의도에 비춰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 PD는 "게스트들과 개그맨들이 어울려 낯선 장르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짧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또 음악 느낌도 주고 싶었기에 초반 게스트들을 가수로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후 개그우먼 조혜련이 출연해 후배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게스트를 확대해가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전 PD는 "프로그램이 바뀌면서 게스트의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저예산에 늦은 방송 시간대가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차별화된 상상력으로 스튜디오 코미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코미디 작가와 버라이어티 작가가 반반씩 섞인 제작진 구성에서도 퓨전 장르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의 실험정신이 드러났다.
"적은 예산이 오히려 홀가분한 점도 있었다. 흔히 할 수 있는 틀을 깨야만 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바꿔 생각하면 창조적인 발상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청률이 잣대가 돼 코미디가 없어지는 추세 속에, '난생처음'은 독특한 포맷으로 코미디의 영역을 확대하고자 했다. 11주간의 방송, 짧은 방송 횟수였지만, 실험성에 비추어 그 의미만은 결코 작지 않다.
한편 오는 16일부터는 후속격 프로그램인 '웃고 또 웃고'가 방송된다. 과거 MBC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야', '하땅사', '꿀단지' 등을 다년간 책임져 온 김정욱 CP가 연출을 맡고 정준하, 김경식, 김지선, 홍기훈 등 개그계 고참들을 비롯해 김미려, 정성호, 황재성, 유상엽, 이국주 등 MBC 공채 개그맨들이 의기투합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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